녹색성장이 세계적인 화두다. 경제성장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녹색성장 정책을 세계 각국이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러한 녹색성장의 근간은 녹색기술이다. 녹색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의 성장동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우리나라 역시 녹색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전자신문사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미래를 선도할 중소기업형 유망 녹색기술’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내 시장에서 녹색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급을 담당할 국내 녹색산업의 글로벌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50∼85% 수준으로 아직까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녹색 제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소재 기술의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국내 녹색 분야 유망 중소기업 수는 전체 이노비즈 기업(1만4000여개)의 0.8% 수준인 128개에 불과하다. 국내 녹색산업을 성장 동력화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소재의 수입을 대체할 국산 기술의 육성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이를 담당할 녹색 중소기업들은 숫자도 적을 뿐만 아니라 기술수준과 경영 여건도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모듈의 경우 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1%에 불과하고, 국내 풍력 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보급 비중은 0.6% 밖에 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그린홈·그린카·그린에너지 등 녹색제품 소비 확산이 자칫 녹색 부품·소재·기술의 수입 확대로 이어져 국가 녹색 신성장동력 창출을 제한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기청이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형 유망 녹색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녹색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로드맵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비롯한 국내 산·학·연 등 각계 전문가들이 6개월 간의 심층 분석과 논의를 거쳐 도출했다. 중소기업형 유망 녹색기술은 기존의 국가 전체적인 ‘녹색기술 로드맵’을 토대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단기 상용화 가능성 등을 위주로 전략적 육성 필요성이 큰 3개 부문에 8개 산업 분야, 50개 전략 제품, 117개 유망 녹색기술이 제시돼 있다. 연구개발 투자 기간이 5년 이내이면서 사업화 가능성이 크고, 완제품보다는 부품·소재 등 세부 요소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들로 짜여졌다. 부문별로는 △신재생에너지(태양광발전·풍력발전·바이오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차세대조명 LED·히트펌프·그린IT) △친환경(폐기물에너지화·폐기물자원화)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해 전략제품 및 세부적인 녹색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형 유망 녹색기술로 발굴된 과제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R&D 지원사업 선도과제로 선정하는 한편, 녹색 전용 연구개발(R&D)사업과도 연계해 중소기업의 녹색기술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중기청은 향후 중소기업 R&D 자금(500억원)을 8개 산업 분야에 균등 투자할 경우 총 생산유발 1014억원, 부가가치 유발 343억원, 고용창출 496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일 중기청 기술혁신국장은 “이번 로드맵을 토대로 2013년까지 연차별 녹색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자금·모태펀드·인력양성·해외진출 등 지원 정책과 연계해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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