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지자 청년실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청년인턴제를 급히 도입했다. 청년인턴은 공공기관 1만2000여명, 중앙 및 지방 정부 1만7000여명, 중소기업 3만7000여명 등 6만6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공공기관이나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근무하는 행정인턴의 경우 실제 취업과 연계되지 않아 임시 방편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중소기업청년인턴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청년인턴제는 정부가 인턴기업으로 약속된 중소기업에 6개월간 인턴급여의 50%를 지원하고 인턴기간 6개월 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추후 6개월 동안 정부가 임금의 50%를 추가로 지급한다. 지난 2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지원한 윤혜린씨는 10월 온라인 광고회사인 링크프라이스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윤혜린씨는 “6개월의 인턴생활이 내 숨은 적성을 찾아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동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24일 인턴 종료자 2183명 가운데 정규직 전환자는 1793명으로 82.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 전환자 1793명 가운데 640명은 인턴기간 만료전에 조기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지난 3월 청년인턴제 첫 도입 이후 첫 조사이기는 하지만 의미있는 수치인 셈이다. 학생은 취업난,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상시화된 우리나라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셈이다.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한이음 인턴십도 기업과 학생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한이음인턴십은 지난해 30개 기업, 70여명의 연수생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총 195개 기업 총 550여명이 학생이 참여했다. 한이음 인턴십은 지식경제부가 IT분야 4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현장연수(2개월)·사후교육 등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채용할 경우 최대 6개월간 월 인건비의 50%(최대 100만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사전 교육을 통해 취업 예비생들에게 현장업무를 익히게 하고 적성과 인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취업할 기업에 대해 사전에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업무를 직접 해봄으로써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미래 비전도 느낄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인사제도를 바꿔 인턴십으로 공채를 대체하기도 했다. 정부가 청년 실업 대책으로 추진한 인턴십이 새로운 취업 풍속도를 낳으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인턴십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졸업 이전 학생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대학도 4학년에 인턴십 과정을 개설하는 등 실무 중심의 교과과정 개편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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