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융합기술기업 30개 육성.’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기술지주회사’ 설립에 나선 ETRI의 융합기술 산업화 목표다. 이 근간에는 오는 2011년 완공될 융합기술생산센터 건립이 자리하고 있다. 연구소 기업과 기술지주회사, 융합기술생산센터 등을 중심으로 기술사업화 촉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ETRI를 융합기술 산업화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가겠다는 것. 이미 연구소 기업 7개가 태동해 움직이고 있다. 아직은 성숙 단계여서 적극적인 투자가 더 필요하지만 최고의 정보기술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3D DMB 방송시스템과 서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여덟 번째 연구소 기업을 추진 중인데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ETRI의 연구소 기업 설립 목표는 일단 20개다. 연구소 기업 가운데 ETRI 기술 출자액이 가장 큰 것은 u-GIS 서비스와 지오 데이터 유통 및 콘텐츠 판매 사업을 수행하는 지토피아의 2억2700만원이다. 이어 지상파 DMB 기술을 갖추고 창업한 디엠브로가 2억1500만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연구 생산 집적시설인 융합기술생산센터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의 핵심인 ‘과학기술 성과의 사업화’에 초점을 맞춰 산·학·연 융·복합 연구 및 연구개발(R&D)과 산업화를 연계하는 기업 육성 및 기술사업화를 촉진할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고, 융합기술 기업 30개를 발굴·육성한다는 계획 아래 건립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센터에 참여하는 기관도 쟁쟁하다. 주관은 ETRI가 맡았지만 국가보안기술연구소와 철도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생명과학연구원, 화학연구원의 6개 출연연과 충남대 등 4개 대학, 대전테크노파크,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2개 지자체 산하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센터는 총 5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에 건축 연면적 2만3140㎡(약 7000평) 규모로 2011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착공에 들어간다. ETRI는 이 센터가 건립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생산공통지원시설과 테스트베드 및 시제품 제작 아이템 11건을 발굴해 놨다. 이 가운데 테스트베드는 총 5개를 구축한다. 차세대 IT 융합네트워크와 차량 IT, 이동통신단말, 무선보안모듈, 지능형 실버 복지 테스트베드 등이다. 시제품으로 차량 상태정보 획득장치와 실감형 3D 모바일 디스플레이 플랫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상용모듈 제작 등 3개를 꼽아 놨다. ETRI 관계자는 “연구성과의 사업화 성공은 신규시장 창출과 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 성장동력의 한 축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R&D의 기술 사업화 및 글로벌화에 조만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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