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이 똑똑해졌다. 인공지능·스마트 센서·스팀 건조 등 각종 첨단 기능으로 무장 중이다. 기본 기능 외에 다양한 편리 기능을 추가하면서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는 버튼 하나로 가전을 조작하는 시대가 열렸다. 가전 업체도 소형에서 대형 가전까지 경쟁업체에 없는 ‘유일무이한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첨단 기능으로 무장해 시장 흐름을 앞서가는 가전을 일컬어 ‘얼리어답터 가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리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밥솥에 스팀 보온 기능을 탑재했다. 대표 제품인 ‘다이아몬드 밥솥’에 구현한 스팀 보온 기능은 시간이 지나도 수분을 유지해 처음 밥맛을 오래도록 유지해 준다. 밥이 마르거나 변색을 억제해줘 장시간 보온도 가능하다. 핵심 기술은 ‘스팀’에 있다. 취사하기 전 밥솥 뚜껑의 스팀 탱크에 물을 채워주면 스팀을 수시로 분사해 수분 증발로 발생하는 밥 마름 현상과 변색을 방지한다. 또 다른 스팀 기능으로 첨단 제품으로 거듭난 게 LG전자 ‘트롬 건조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팀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미세 스팀을 이용해 오래 보관한 옷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청바지·셔츠 등 구김까지도 제거할 수 있다. 이우경 LG전자 한국HE마케팅팀장(상무)은 “스팀 분사를 이용한 ‘정전기 방지’ 기능으로 옷을 입을 때 발생하는 정전기도 기존 대비 77%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인체 열을 감지해 사고를 미리 대비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쿠첸 ‘순간가열 15초 스팀청소기’는 인체 인식 안전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스팀청소기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자동으로 스팀 분사를 멈추고,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10분이 지나면 전원을 차단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생활가전에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대우일렉은 오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음성안내 기능’을 구현했다. 클라쎄 오븐은 제품 조작 방법을 뒷면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알려 준다. 웅진코웨이의 ‘룰루 비데’는 ‘메모리 기능’을 장착했다. 자주 사용하는 수압·온도·노즐 위치 등을 저장하면 다음 사용할 때는 버튼 한 번으로 모든 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 메모리는 4개까지 저장 가능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 설명=얼리어답터(earlyadopter) 가전 얼리어답터의 원래 의미는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써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소비자군을 말한다. ‘early’와 ‘adopter’ 합성어로 미국 사회학자 에버릿 로저스가 처음 용어를 사용했으며 주로 IT업계에서 많이 쓰였다. 가전 시장에서 얼리어답터는 쉽게 변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제품 차별화를 위해 첨단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말한다. 이 때문에 이들 기능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스팀 건조 기능, 인체 인식 기능, 인공 지능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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