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이란 예술에 있어서 비인격적인 事象이나, 神, 靈魂, 觀念 혹은 동-식물, 무생물 등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부여하여, 형태적으로나 혹은 심리적으로 인격화한 일체의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들 대상은 근본적인 성질에 의하여 二大別될 수 있으니, 그 하나는 종교상의 문제인 의인관에 해당되고, 다른 하나는 신화의 세계나 미의식에 현저히 참여하는 것이다. 특히 문예상의 표현에는 의인의 방법을 사용하는 일이 많고, 문체론이나 수사학에서는 이 개념이 우의나 의인법과 같은 비유적 표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문체론이나 수사학에서의 의인법을 의인 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의인문학이란, 전술한 바와 같이 의인의 수법을 쓴 문학 작품을 총칭하는 것으로, 假傳 혹은 假傳體, 假傳의 발전적인 작품은 물론, 우화, 우화소설 혹은 의인설화, 의인소설 등 여러 가지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이는 의인을 표현 수단으로 한 문학작품이란 점에서는 공통이지만, 대상 작품의 범주와 관점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르게 명명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의인문학은, 서사문학 발달과정으로 보아 크게 둘로 양분하면 의인설화와 의인소설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의인문학이라고 하면, 작품 전체에 걸쳐 완전히 의인화되어 있는 것 즉 주요 등장 인물 전부가 의인화된 것과, 작품의 일부분이 의인화되어 있는 것 곧 주요 등장 인물 중 상당한 부분에 한해 의인화되어 있는 경우의 두 가지로 대분될 수 있겠는데, 전자를 完全擬人, 후자를 半擬人이라 명명한다.
그런데, R. G. Moulton은 의인법에는 본래의 , 물질적인 성질이 추상적인 관념 혹은 비물질적인 것에 해당된 것이 소위 準擬人法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가 말한 준의인법은 원래의 의인과는 그 성격상 차이가 있으므로 전 이자와 구별되며, 다만 의인에 근사한 문학 기교에 불과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는 의인이라할 수 없지만, 광의로 보면 의인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완전의인, 반의인, 이외에 준의인을 첨가하여 이를 광의의 의인이라하고, 완전의인만을 지칭하여 협의의 의인이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의인문학이란, 곧 협의의 의인을 뜻하는 문학 작품을 말하며, 그 가운데 소설장르에 속하는 작품을 의인소설이라 한다. 따라서 여기서도 협의의 의인으로 씌어진 소설 작품을 의인소설이라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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