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본사 기준 연간 매출이 사상 최초로 8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일 국내외 시장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난 2007년 63조원, 2008년 73조원을 기록했던 본사 기준 연간 매출 역시 올해 84조∼87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 기준 매출 80조원 시대 개막은 휴대폰과 디지털 TV가 고공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LED TV 등 디지털 TV는 반도체·휴대폰과 함께 삼성의 매출 및 이익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LED TV는 매출 확대는 물론이고 규모의 경제와 시장선점 효과가 나타나면서 높은 이익을 창출해 냈다. 삼성전자의 TV 부문 영업이익률은 2008년 4%에 불과했으나, 올해 LED TV에 힘입어 6%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사업부가 엄청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라며 “세계 경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CD TV 시장점유율은 올해 18%를 기록하는 데 이어 2010년 19%, 2011년 20%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는 환율하락, 마케팅 비용 상승 및 LCD 패널가격 인하 추세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메모리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원가경쟁력이 탁월한 D램 46나노와 낸드 32나노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MS가 최근 발표한 윈도7과 스마트폰 비중 확대는 각각 D램과 낸드 플래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휴대폰과 디지털 TV는 마케팅 비용상승 등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영업이익이 3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CD는 세계적인 LCD 패널 공급 과잉 추세 지속 여부가 4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LCD 가격은 지난 9월부터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당판매가격(ASP)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4분기는 반도체 부문에서 늘어나는 이익이 LCD를 포함한 나머지 부문의 수익하락을 상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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