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그동안 대외 의존도가 높았던 첨단과학기술 연구 장비 국산화에 시동을 건다. 이들 장비는 대당 단가가 최고 5억원대를 호가하지만 그동안 핵심 요소기술 개발의 한계 등으로 수입품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국내에 구축된 주요 25개 첨단장비의 구축 비용만도 1조원에 가깝다. 정부는 장비 국산화로 예산 절감은 물론 세계 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가 연구시설·장비 총괄 전담기구인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시장성이 높은 25개의 첨단 분석장비를 선정, 내년부터 추격형으로 국산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가 선정한 25개 장비는 국가과학기술포털(www.ntis.go.kr)에 등록된 연구장비 중 구축 금액이 가장 많이 투입된 장비들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각 장비의 대당 단가는 최저 3000만원대에서 최고 약 5억원으로 매우 고가다. 투과전자현미경(TEM), X선광전자분광기(XPS), 핵자기공명분광기(NMR) 등은 주요 첨단 과학기술 연구장비이지만 단가는 3억원∼4억원대이다. <표참조> 이들 장비를 구축하는데 든 총 비용만 8800억원대이다. 장보현 교과부 과학기술기반과장은 “25개 장비를 대상으로 국산화 가능한 요소기술들을 분석 중”이라며 “장비는 대부분 해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거나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처음으로 국산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NFEC를 통한 ‘국가연구시설·장비 확충 및 운영관리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장비보유기관의 장비를 공동 활용할 경우 정부가 장비 운영비 및 연구비 등을 보조하기로 하고 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2025년까지 구축·운영될 50억원 이상 시설·장비를 대상으로 국가 대형연구시설 장비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미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50억원 이상의 고가 장비에 대해서는 예산 편성 단계에서 중복투자 및 국산화 비율 등을 심의 중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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