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나로호와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면서 아쉽게도 우리 땅에서 발사체가 우주로 나가는 것은 일단 보류됐다. 우주개발, 우주과학기술 개발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지만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히 연관돼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분야다. 기상위성의 구름 영상을 태풍 시즌에 이용하고 로켓으로 쏘아 올린 GIS 위성에서 수신한 정보를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활용하는 것은 극히 일부 사례일 뿐이다. 일본 역시 우주산업이 높은 기술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산업 저변이 넓을 뿐만 아니라 국가 안전 보장에 밀접하게 관계된다는 점을 고려, 미래기술전략지도에서 전략적 산업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태양계 주변 탐사와 지구형 행성 탐사가 가능한 기술 개발을 전략 목표로 세웠다. 세부 계획은 이 시기까지 달·행성 내부구조 탐사 능력을 확보하고 우주선을 통해 혜성, 원시소행성 샘플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것 등이다. 2015년까지는 목성형 행성 탐사가 가능할 정도의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METI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우주 수송’과 관련된 로켓이다. METI의 로켓 기술맵은 △일회용 로켓 기술맵 △소형·초소형 로켓 기술맵 △재사용 로켓 기술맵 △궤도 간 수송기 기술맵 △회수 시스템 기술맵 △발사장 서비스 기술맵의 6개로 구성됐다. 일회용 로켓은 우주기술을 산업화하고 중소형 위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경량 복합재 격납기, 복합 위성 분리기구 등을 개발하고 현재 로켓 엔진의 추진계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재사용 로켓은 막대한 우주산업 비용을 줄이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추진된다. 로켓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비·점검 자동화 기술과 추진계 신뢰도 향상 및 장수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완전 재사용 로켓, 부분 재사용 로켓을 이런 기반기술로 구분, 개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발사장 서비스 기술맵 역시 로켓 발사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안전, 소음을 줄이기 위한 로켓 해상발사 기술 및 해상발사 설비 구축기술이 여기에 포함된다. 로켓 기술은 월면거점 유인활동 프로그램에도 적극 활용된다. 2025년 이후 월면에 본격적 우주 이용을 위한 장기체류 거점을 완성하는 게 장기 목표다. 중간 단계로 2015∼2020년께 국제협력을 통해 일본인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안착시키기로 했다. 최순욱 ETRC 연구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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