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는 대한민국이 만든 세계적인 전자조달시스템이다. 연간 63조원이 거래될 만큼 세계 최대의 전자정부 장터로 성장했다. 이에 본지는 조달청과 공동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나라장터의 변천사와 이용실적, 수출 진행 상황 등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1990년대 이후 국내에서 전자조달은 공공부문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떠올랐다. 국가 재정 규모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조달 시장을 더욱 자유롭고 공정한 조달행정 체제로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 조달행정 체제를 갖추기 위해 조달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 향상이 무엇보다 최우선시된다는 점에서 국가 공공조달 개혁은 피할 수 없는 중요 사안으로 대두됐다. 세계적인 전자조달 브랜드로 성장한 ‘나라장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종합 전자조달시스템이다. 2002년 9월에 처음 구축된 나라장터는 당시 전자정부 11대 사업의 하나로 탄생됐다. 조달청의 전자입찰시스템이 나라장터의 효시다. 조달청은 1997년 당시 조달문서의 전자화(조달 EDI)를 시작으로 2000년 전자입찰시스템과 2001년 전자보증 및 전자지불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자조달 체제를 완성했다. 이러한 조달청의 전자조달 체제를 전 공공부문으로 확대한 것이 오늘의 ‘나라장터’다. 당시 구축한 나라장터는 동일한 시스템의 중복 개발을 예방하기 위해 모든 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시스템으로 개발됐다. 나라장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인터넷상의 단일 창구에서 조달업무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찰 공고부터 계약, 대금 지급에 이르는 모든 조달과정이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15만여개의 기업과 3만9000여개의 기관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정도로 확고한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연간 63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가 기간시스템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만으로 오늘의 나라장터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조달청은 빠르게 변화하는 조달 환경과 IT의 변화 추세에 맞춰 나라장터를 시의적절하게 변모시켰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 편의성 및 안정성 제고다. 2003년 백업센터를 구축해 365일 24시간 중단 없는 전자조달 서비스 체제를 갖춘데 이어 2004년에는 국가기관 최초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기반의 고객 지원 서비스 체제를 구축했다. 과거 불특정 다수에게 획일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별로 특화해 원하는 시기에 조달정보를 제공하는 1 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2005년부터는 과거보다 훨씬 획기적인 서비스 체제가 마련됐다.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전자조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용자가 이동하면서 PDA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이용해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입찰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의 유비쿼터스 전자조달 시대가 열린 것이다. 조달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청각 장애인 등 정보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기업들이 물품 생산과 동시에 나라장터에 등록해 공동 활용할 수있는 상품정보 허브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나라장터의 외연 및 내실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이용자 요구 수준의 상승과 웹2.0 환경으로의 변화 등 미래 수요에 대비해 나라장터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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