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법적 관점의 감상 레포트
우리의 귀에 익은 수많은 아일랜드 작가들 중에서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만큼 억압받는 약소국가 아일랜드의 편에 서서 풍자와 해학의 필치로 그들의 아픔을 대변한 이는 드물다. 아일랜드 거주 영국인의 후예인 그는 대대로 더블린의 지식인 양성소였던 트리니티 대학 출신이다. 젊은 시절에는 더블린과 런던을 왕래하면서 정당을 바꾸면서까지 정치에 깊이 관여했고 특히 런던정부의 아일랜드 정책의 결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아일랜드의 경우」(The Case Ireland`s being by Acts of Parliament in England, 1698), 「드레피어 서간문」(Drapier`s Letters, 1724)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정치 에세이에는 약자에 대한 연민의 눈물이 흠뻑 젖어 있다.
제도와 기득권의 보호와 유지에 맛들인 사람은 이웃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는`만큼 고관 놀이에 맛들인 사람은 백성의 고혈 짜기에 바쁘다. 「설교단 이야기」(A Tale of a Tub, 1696)는 지식층과 교회의 부패를 고발한 것으로 스위프트의 걸작이다. 같은 주제를 다룬 「책들의 전쟁」(The Battle of the Books, 1967-99)에서 해학의 기지가 빛난다. 경건한 종교인으로 사제가 된 스위프트의 「기독교 폐지 반대론」(An Argument against Abolishing Christianity, 1708)은 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시의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스위프트 해학의 압권은 에세이 「온건한 제안」(A Modest Proposal, 1729)과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 1726)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온건한 제안」은 제목과는 달리 모골이 송연한 제안이다. 참혹한 빈곤에 시달리는 아일랜드는 인구의 85퍼센트가 자식의 교육은커녕 그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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