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경제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유럽기후변화거래소(ECX)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국가들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인 ‘EUA’는 물론, ‘청정개발체제(CDM)’를 통해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뜻하는 ‘CER’ 가격도 연중 최저치 대비 각각 70% 이상 상승했다. 22일 유럽기후변화거래소에 공시된 12월 마감분 EUA 가격은 톤당 14.16유로(7월 18일 기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톤당 8.2유로) 대비 72.6% 올랐다. 12월 마감분 CER 가격도 12.84유로(7월 20일 기준)를 기록, 지난 2월 7.39유로까지 떨어진 이후 5개월만에 다시 13유로대를 넘나들고 있다. CER 가격이 EUA보다 낮은 것은 유럽 국가들이 감축할당량 대부분을 우선 EUA로 상쇄하고 나머지를 CER 구매를 통해 벌충해야 하는 탓이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은 세계 경제가 2분기 들어 다소 회복되면서 유럽내 기업들의 공장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 각 기업은 초과된 배출량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하므로 EUA·CER 수요가 일시에 몰린다.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 문현만 에코센스 연구원은 “지난 2월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던 탄소배출권 가격이 회복되면서 국내외 CDM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탄소배출권 가격은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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