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에 현금을 충전해 온오프라인에서 이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모바일 지갑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바일 머니로 대중교통 이용, 편의점·PC방은 물론이고 각종 쇼핑몰에서 결제가 가능하고 신용카드와 멤버십카드까지 모두 휴대폰에 내장할 수 있게 되면서 따로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21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휴대폰을 결제기에 접촉해 바로 쓸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기존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잔액조회·계좌이체 등 뱅킹서비스에 집중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신용카드·학생증·멤버십카드까지 담을 수 있어 편리해졌다. 또 충전액이 일정 금액 이하가 되면 신용카드나 계좌와 연계돼 자동 충전되는 서비스까지 나오면서 ‘지갑’이 빌 걱정도 덜게 됐다. SK텔레콤의 ‘T캐시’ 서비스는 지난 1월 출시 이후 매달 5만∼11만명씩 가입자를 확대하면서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44만명을 돌파했다. SKT T캐시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정액제 ‘데이터존프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정보이용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버스·택시는 물론이고 전국 대부분의 편의점, 교보문고·롯데월드 등의 생활문화서비스, 주차장·문화재 관람 등을 모바일 머니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온라인 싸이월드·G마켓·11번가·엠넷·오디오닷컴 등 온라인 결제에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KT가 내놓은 ‘쇼 모바일 티머니’도 누적 가입자 43만명을 넘어섰다. KT 가입자들은 신한카드를 USIM에 넣어 이용할 수도 있다. LG텔레콤은 지난 5월 모바일 금융서비스 ‘모바일칩’을 선보이면서 교통카드·신한 A1 마스타카드·LG텔레콤 멤버십 카드·모바일 학생증 등의 기능을 함께 넣었다. 이통사의 모바일 머니 서비스는 3세대(G)폰에 금융 기능이 있는 USIM이 탑재돼야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수도권 3G 가입자 550만명 중 금융 기능이 가능한 USIM을 소지한 고객을 23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USIM에 현금 충전·신용카드 내장 등이 가능해지면서 사실상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용량 USIM이 출시되면 더 많은 금융 결제서비스가 휴대폰에 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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