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시즌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9개월이 넘는 긴 기간 동안 혈전을 펼친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 6개 팀의 윤곽이 모두 가려졌다. 막판 무서운 기세를 발휘한 SK텔레콤 T1이 화승 오즈에 역전, 1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던 KT 매직엔스는 아쉽게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1, 2위와 6위는 이미 드러났지만 3, 4, 5위는 다음주 경기가 마무리돼야 확정된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서진우)는 이번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다전제를 도입한다. 다전제 도입은 신한은행 프로리그가 2008∼2009 시즌으로 연 단위 개편됨에 따라 기존에 연 2회였던 포스트시즌 기간 및 회수가 1회로 축소된 데의 대안이다. e스포츠 최고의 축제라는 명성 강화를 위해 시즌 개막 전부터 논의돼 왔다. 기존 프로리그 포스트시즌의 단판제는 다양한 경기양상을 보여주지 못해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과 함께 협회 및 게임단, 방송사 관계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제도 변경에 합의했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는 2전제의 7세트 4선승제로 펼쳐진다. 오는 18일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이 같은 방식이 도입된다. 3위 팀과 6위 팀, 4위 팀과 5위 팀은 동일한 매치업으로 18, 19일 양일간 두 번 경기를 치른다. 두 번의 경기를 모두 동일한 팀이 승리하면 4강 진출이 확정되며 양 팀이 한 번씩 승리를 나눠 가지면 19일 7전 4선승제 경기에 이어 단판 에이스 결정전을 치러 4강 진출 팀을 가린다. 4강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그리고 결승전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이틀 동안 두 번 경기를 벌인다. 두 번의 경기에서 호흡조절과 전력분배가 승패를 가를 수 있어 감독의 포스트시즌 용병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최종전이 될 단판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맵 밸런스 조절을 위해 양 팀에서 각각 1개 맵을 제외하고 추첨하는 맵 섬다운제가 도입된다. 한편 대미를 장식할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시즌 결승전 역시 다전제로 내달 7, 8일 양일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결승전에 앞서 6일에는 ‘대통령배 제1회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부산지역 대표선발전 결승’과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09 결승전’이 예정돼 있어 사흘 동안 e스포츠의 열기가 광안리 앞바다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최원제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연간 리그의 챔피언을 단판 승부로 결정하는 것은 팀과 선수, 그리고 팬 모두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어 다전제 방식을 도입했다”며 “올해는 단순히 승부를 떠나 팬들에게 보다 큰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진정한 e스포츠의 축제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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