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 올해 2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억달러 수출액을 달성하며 디지털 콘텐츠 수출 선봉장이 된 게임 업계는 지난 1분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37.8%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게임 수출 예상액은 14억달러 내외지만 최근 아이온이나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의 해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어 2011년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던 수출 20억달러 조기 달성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특히 올해 들어 수출 대상국이 중국·동남아시아를 벗어나 러시아·중동·북미 등으로 넓어져 의미를 더했다. NHN의 1분기 수출액은 4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82억원보다 16% 증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116억원으로 104%, 엔씨소프트는 443억원으로 15%가 늘어났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인기게임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대형 게임 업체들이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게임으로 취급받는 NHN의 웹보드 게임이 일본 시장에서는 수출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또 NHN USA는 일인칭슈팅(FPS) 등 퍼블리싱 게임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수출 실적이 거의 없던 네오위즈게임즈는 1분기에만 100억원이 넘는 해외 매출을 기록해 발군의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해외 사업 성공의 견인차는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중국을 시작으로 3분기 일본·대만·미국·유럽 등지에서 ‘아이온’ 상용화가 속속 진행돼, 해외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50 대 50으로 보고 있다. 리니지 1, 2 등 기존 게임으로 연간 16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으며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아이온 효과를 감안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최소 2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견 업체의 수출도 큰폭으로 늘어났다. 액토즈소프트는 1분기 360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60.2% 성장했다. 예당온라인은 114억원으로 16.3%, 한빛소프트는 58억원으로 18% 늘어났다. 김정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게임산업은 경기불황 여파 속에서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수출액이 증가했다”며 “이 추세라면 2010년 목표로 했던 수출액 20억달러를 올해 조기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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