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대표 민원식)가 살아나고 있다. 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 회생의 물꼬를 찾았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구조조정과 함께 강력한 가격 정책이 먹히면서 주춤했던 김치냉장고·에어컨 매출이 껑충 뛰고 있다. 신사업으로 뛰어든 이온수기와 공기청정기 사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 추세라면 올해 적자 구조를 벗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위니아만도 측은 “계절 가전 상품이 주력인 위니아는 대대로 상반기 적자, 하반기에 이를 만회하는 수익 구조가 특징”이라며 “잠정 상반기 결산 결과, 적자지만 전년에 비해 50% 이상 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과 신사업에 힘입어 올해 흑자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2006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2007·2008년 세 자릿수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매출 3047억원에 적자가 769억원에 달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경기 불황에 노사 문제까지 겹쳐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위니아만도는 먼저 구조조정으로 다소 비대한 덩치(회사 규모)를 슬림화했다. 아산공장 직원 200명과 본사 지원 조직 50여 명 등 전체 직원 30∼40%를 명예퇴직 형태로 조정했다. 임원 급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0∼30%씩 삭감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자금 흐름에 숨통을 텄다. 이어 강력한 가격 정책으로 유통 질서를 바로 잡았다. 유동성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각 유통 채널에 깔린 재고를 모두 정리하는 식으로 가격 정책을 새로 정비했다. 위니아만도 이훈종 이사는 “워낙 가격이 무너져 저가 제품을 많이 팔아도 적자가 나는 기형적인 구조였다”며 “유통 재고를 줄이고 이후 가격 정책을 새롭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잡히면서 매출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는 스탠드형 제품 매출이 크게 올랐다. 자체 시장 집계 자료 등에 따르면 스탠드형 제품 비중은 지난해 전체 위니아만도 매출의 8%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대로 급상승했다. 스탠드형 제품은 후발 주자지만 ‘원조’격인 LG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효자상품’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딤채’라는 브랜드가 뒷받침되면서 비수기지만 전년 이상의 매출을 회복했다. 에어컨도 거의 이익 없이 팔았던 ‘멀티형’ 제품 대신에 ‘스탠드형’으로 제품 라인업을 새롭게 짜면서 수익 구조가 훨씬 좋아졌다. 새로 진출한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이온수기는 한 달만에 1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이는 월 기준으로 전체 시장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발 업체지만 1년내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도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성수기 판매량이 크게 치솟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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