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보인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과 세계적인 게임전시회 ‘E3’ 소식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검색창에 옮겼다. 미국에서는 소니가 새롭게 공개한 휴대형 게임기 ‘PSP go’가 가장 큰 관심을 모았고, 영국·일본·러시아에서는 빙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또 독일 등 각국 네티즌은 최근 발생한 에어 프랑스 비행기 추락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검색창에 표현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중국 톈안먼 사태도 순위 안에 랭크됐다.
<중국> 중국의 인기 드라마 ‘간난애정’이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사랑을 믿지 않는 냉정한 젊은 사업가가 맑고 순수한 영혼의 여주인공을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을 그렸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처샤오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6월 4일’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홍콩지련회 주최로 기념 집회가 열려 각계각층의 홍콩시민 15만명이 참가해 촛불시위를 벌였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당국이 톈안먼 지역 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장감이 돌았다.
<일본> 일본 교토에 있는 국립대 중 하나인 ‘교토 교육대학’이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다. 이 대학 남학생 6명이 올해 2월 연회에서 만취한 여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고, 학교 측이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지난 3일 결국 용의자 6명은 집단 준강간 혐의로 체포됐고, 학교 측은 이들이 소속돼 있는 운동부 감독을 해임하고 무기한 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에어 프랑스’가 5위에 랭크됐다. 지난 31일 프랑스 승무원 12명 등 총 228명을 태운 에어 프랑스 소속 여객기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을 이륙한 지 3시간 30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비행기 잔해와 시신이 브라질 북동부 대서양에서 발견되고 있다.
<미국> 미국에서는 영화 ‘트와일라잇’의 속편인 ‘뉴 문’의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 제18회 MTV 무비 어워드에서 처음 공개된 후로 네티즌에게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더욱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E3 2009’도 4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소니·닌텐도·마이크로소프트 등 게임 3사가 각각 동작 인식 센서를 기반으로 한 게임 컨트롤러를 선보이며 ‘닌텐도 위(Wii)’와 같은 성공을 겨냥했다. 소니가 선보인 휴대형 게임기 ‘PSP go’는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국>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보험 중개사인 ‘에이온’이 수많은 영국 네티즌을 불러 세웠다. 유명 프로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4일 에이온과 2010∼2011년 시즌부터 4년간 유니폼 로고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고 홈페이지에 발표해 화제다. 계약금은 약 8000만파운드(약 16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사퇴한 영국의 지역사회 담당 장관 ‘헤이즐 블리어스’가 3위에 올랐다. 고든 브라운 총리 내각에서 발생한 세 번째 장관직 사퇴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의원들이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집권 노동당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당 안에서는 고든 브라운 총리의 사퇴 압박이 고개를 드는 등 내각이 흔들리고 있다.
<독일> 독일 네티즌은 유명 그룹 ‘먼로즈’를 만든 이탈리아·독일 혼혈 여가수 ‘맨디 카프리스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1만명이 구독하는 유명 남성 잡지 FHM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위에 뽑힌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섹시함은 외모에서뿐 아니라 당당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선거 2009’도 순위 안에 들었다. 올해로 일곱 번째인 유럽의회 선거가 지난 7일 종료됐다. 유럽의회 선거는 각 회원국 유권자가 직접·보통 선거로 5년 임기의 의원 736명을 선출하며, 의원 수는 각 회원국의 인구에 비례해 할당된다. 이번 선거에서 패한 영국·그리스·헝가리 등의 집권당 총리는 사퇴 압력과 조기 총선 압박에 직면했다.
<러시아> 지난 3일 첫선을 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검색엔진 ‘빙’이 러시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MS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네티즌이 무엇을 검색하고 요구하는지 미리 알고 그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뜻의 ‘선택 엔진(decision engine)’이라는 점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성인물 차단 기능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도 5위를 차지하며 순위에 진입했다. 지난 30일 스베르방크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지분 35%를 인수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전에 뛰어든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게르만 그레프 스베르방크 총재는 기술적으로 최상의 수준에 있는 기업을 싼 가격에 매입했다며 러시아 자동차 산업에 매우 이익이 되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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