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방송통신 융합의 결과물이 아니다. 씨앗일 뿐이다.’ IPTV가 한국 방송통신산업(서비스)의 심장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방통산업 총아로서의 세간 주목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르네상스의 핵심 성장동력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케이블TV·위성TV 등과 그 기능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평판에도 불구하고 IPTV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지 않는 것은 ‘양방향성’과 ‘무한 확장성’에, 그리고 기능이 유사하다는 케이블TV와 차별화되는 모바일성에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경제·사회적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IP방식으로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공 방송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IPTV의 망은 코어망·가입자망·최종이용자 구간 등으로 구성된다. IPTV에 거는 기대는 통신인프라 효율성 확대와도 맞물린다. IPTV의 활성화는 초고속 인터넷망의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와이브로(휴대인터넷) 등과 결합해 모바일IPTV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다음달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모바일IPTV 시범서비스가 선보인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10개국 정상은 ‘와이브로+IPTV’로 자국 방송을 보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모바일IPTV가 시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방통융합 기술의 신도적 위치를 전 세계에 타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 간 대표적 융합 서비스인 ‘IPTV’가 단순히 방통융합의 결과물이 아닌, 미래성장동력의 씨앗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우리나라 IPTV서비스는 당초 예정보다 출범이 지연됐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융합 시장을 선도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등 부가가치 창출의 견인차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콘텐츠 부족과 차별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IPTV 가입자가 하루 평균 3000여명에 이르는 등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IPTV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징조다. 실시간 IPTV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프리(Pre) IPTV를 포함한 IPTV 하루 평균 가입자가 지난 3월 10일 순증으로 돌아선 이후 4월 20일까지 순증세를 이어갔다. 이는 프리IPTV 해지 건수보다 실시간 IPTV 가입 건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IPTV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IPTV 시장의 실질적인 저변 확대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실시간 IPTV 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고, 연내 150만명 돌파가 기대된다. 더욱이 KT·SK텔레콤의 IPTV 행보가 본격화될 하반기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 활성화의 분수령인 200만 가입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업계가 200만 가입자 확보에 관심을 갖는 것은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ADSL)·스카이라이프 등 다른 서비스들도 200만 돌파 이후 급속도로 가입자가 팽창하거나 서비스가 안정화됐다는 과거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200만 돌파에 케이블TV와 스카이라이프는 5년, 과열 마케팅이 진행된 초고속 인터넷도 2년이 걸렸다. 이 추세대로라면 IPTV가 가장 단기간에 200만을 돌파하는 매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IPTV를 방통융합의 결과가 아닌 미래의 씨앗으로 보는 또 다른 이유는 IPTV가 소비자의 다양한 유료방송 선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통신사업자(IPTV 제공사업자)는 물론이고 지상파방송사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신규 수익 창출 및 확대를 위한 매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콘텐츠 사업에 투자했던 통신사들도 최근 IPTV를 통해 새로운 부가수익을 챙기기 시작했다. KT가 제작비의 절반 가량을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 ‘과속스캔들’이 KT의 쿡(QOOK) TV에서 VoD로 방영되기 시작한 이후 한 달여 만에 PPV(Pay-Per-View) 수익 3억원을 돌파했고, ‘과속 스캔들’도 이에 버금가는 짭짤한 수익을 KT에 안겨줬다. 부가판권 시장의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IPTV가 새로운 수익원은 물론이고 2차 유통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입증한 것이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측은 “세계적인 미디어 분석기관이 차세대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IPTV를 지목하고 있고, 특히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앞선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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