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붐을 타고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풍력이 뜨고 있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힘을 회전력으로 전환시켜 발생하는 전력을, 전력계통이나 수요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발전방식을 말한다. 여기서 풍력발전 시스템이란 다양한 형태의 풍차를 이용, 바람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 기계적 에너지로 발전기를 구동해 전력을 얻어내는 발전 시스템을 일컫는다. 바람개비처럼 생긴 풍차(블레이드) 등 기계장치부를 비롯해 전기장치부(발전기), 제어장치부(무인 모니터링 장치) 등이 풍력발전 시스템에 속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스템의 불과 0.7%만이 국산 제품(계통연계·2008년 기준)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정부보급사업을 중심으로 풍력발전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효성중공업과 유니슨 등 국내 업체가 최근 2㎿급 국산풍력발전기의 개발을 완료, 현재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경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경기도와 강원·제주 등에 국산풍력발전기 26기(24㎿)를 설치한다. 또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부지에 10기(20㎿) 규모의 국산풍력 상용화 실증단지 건설이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추진된다. 올해만 제주 삼달(33㎿)과 김천(97㎿), 대기리(24㎿) 등에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는 등 국산 풍력발전기가 총 750㎾급 26기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국내 풍력발전 규모도 지난해 79TOE에서 올해는 130TOE로 두 배 가까이 늘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풍력 발전 열풍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신규 설치된 시스템 용량이 이전 누적용량의 28.8%에 달할 정도였다. 세계적으로도 미국이 독일을 제치고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중국의 총 누적용량이 지난 4년 동안 매년 두 배씩 증가하는 등 미국과 중국 시장의 급팽창세가 눈에 띈다. 세계 총 누적용량은 2008년 말 현재 120.8GW에 달하며 2008년에만 27GW가 신규 설치돼 연평균 3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풍력시장은 북미와 유럽·아시아 등 3개 지역이 3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시장확대 정책에 따라 세계 풍력개발 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향후 1∼2년 미국은 자금사정과 경기하락 영향으로 개발 속도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중국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풍력 설치규모의 실질성장은 중국이 견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독일과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는 육상풍력발전 부지의 포화로 인해 설치 증가율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해상풍력발전 추진과 노후발전기 교체가 시장창출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풍력발전 지원책인 융자지원제도 운영과 발전차액지원제도를 도입으로 2004년 이후 사업용 풍력발전소가 급격히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풍력발전 누적 설치용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299㎿다. 그간 국내풍력발전 기술 및 생산기반 부족으로 대규모 풍력단지에 외산 풍력발전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의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외국과 기술격차가 좁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풍력발전 선도국과 같이 고기능 신소재와 부품 분야 등 기술집약적인 핵심 기술개발과 시스템의 신뢰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산 풍력발전기가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풍력발전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 저조한 국산화율을 비롯해 국내 지형상 풍력발전에 적합한 풍질이 담보되지 못한다는 점과 백두대간의 훼손, 소음 유발과 같은 환경파괴 요인에 따른 집단 민원 발생 등은 풍력발전이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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