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아닌 창업전선에 뛰어든 박영환씨(28). 20대 후반이지만 박씨는 옥션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억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유명 브랜드 청바지와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박씨지만 대기업 임원의 월급에 버금가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옥션에서도 ‘파워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졸업반 친구들은 기업에 취직해 셀러리맨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비해 박씨는 인터넷 창업으로 승승장구,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불황에도 ‘1인 쇼핑몰 시대’의 든든한 지원군인 EC호스팅 산업이 호황이다. EC호스팅은 소호몰이라 불리는 개인 쇼핑몰 솔루션을 구축해주고 서버를 관리해주는 신인터넷사업군이다. EC호스팅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오픈마켓 입점 상인들이 유통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대부분 자신의 전문몰을 운영하는 추세여서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몇몇 스타상인들의 성공신화 역시 개인몰 창업 열풍을 거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꾸준한 성장세=메이크샵, 카페24, 후이즈 등 쇼핑몰 솔루션 임대업체의 매출액은 이 같은 성장세를 그대로 반영한다. 2000년부터 임대형 쇼핑몰 사업을 진행해 온 메이크샵 가입자 수는 해마다 100%씩 늘어 2007년 10만명을 넘어섰다. 메이크샵을 통해 오픈하는 쇼핑몰 수는 지난 2000년 2000개였던 것이 해마다 2배 이상씩 성장하면서 지난해 2만4880개에 달했다. 매출액 역시 2000년 2억980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8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총회원 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카페24는 지난해 창업 러시를 이루면서 매출액도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2004년 4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배가량 성장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카페24는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메인 사업에 이어 지난 2002년 이 시장에 뛰어든 후이즈몰 역시 매년 3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전문업체는 전문몰끼리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해 솔루션 구축과 서버 관리 외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제는 창업이 아닌 ‘창업을 통한 판매 도우미’로 자신의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쇼핑몰 창업 2030세대가 중심=국내 인터넷 산업은 이제 웹3.0 시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B2C(기업과 개인 간의 거래)와 B2B(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웹3.0 시대에는 C2C(개인 간 거래)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웹 3.0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의 마음 속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별한 선호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 곳곳은 웹3.0 시대에 맞춰 고객 지향 서비스 개발이 한창이다. 그 중심의 20대와 30대가 있다. 2009년 현재 대한민국의 20·30대는 PC와 인터넷을 처음 접한 디지털 1세대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인터넷에서 의사를 전달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디지털 문화를 이끌었던 선두주자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창업 시장에서 다른 세대들보다 더욱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피겨 전문쇼핑몰인 피규어몰(대표 백진수)은 지난해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만화, 게임 등에 나오는 캐릭터를 축소해 놓은 피겨가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이다. 섬세한 단골관리로 지난 2006년 쇼핑몰 오픈 이후 회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백진수 사장(35)은 “대학 졸업 후 일반기업에 취직해 5년간 무역 및 마케팅 업무를 맡았지만 고용불안을 느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며 “희귀한 피겨 수입을 즐기는 마니아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서비스 만족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진보된 개인화가 핵심인 웹3.0 시대에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개인 쇼핑몰의 주도권은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로 넘어갔고 이는 차별화된 개인 쇼핑몰의 등장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쇼핑몰 덩치도 켜졌다=지난 10년간 온라인 쇼핑몰은 많은 발전을 이뤘다.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현재 개인 쇼핑몰의 수만 해도 약 17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예전에 소호(SOHO)몰이라 불리던 개인 쇼핑몰은 이제 더 이상 개미들로 통하지 않는다. 불황 속에도 직원 30명이 넘는 쇼핑몰과 연매출 200억원을 넘는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쇼핑몰 구축 전문업체에 의뢰해 쇼핑몰을 연다. 지난 3월까지 메이크샵에 개설된 개인 쇼핑몰은 7272건으로 지난해보다 11.7%가량 증가했다. 특히 스타 연예인들이 손님으로 포진해 있다. 가수 이기찬(의류), 김준희(의류), 개그맨 컬투(꽃배달 서비스),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축구스타 안정환 아내인 이혜원(여성패션), 개그맨 김지혜(여성패션, 임산부복)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환율 상승에 따른 개인 쇼핑몰들의 해외진출도 EC호스팅 시장의 확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메이크샵이 운영하고 있는 ‘메이크트랜스’를 통해 지난 2월까지 일본으로 판매한 금액은 20억원(누적판매)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해 10배 가까운 증가세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국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자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한 개인 쇼핑몰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월 메이크샵 일본팀의 전화문의 응답수는 하루 평균 50건으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최대 30% 증가했다. 김영희 카페24 홍보팀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개인몰 창업 열풍이 불면서 이들에게 쇼핑몰 솔루션과 호스팅을 구축해주는 임대형 쇼핑몰 업체들이 등장했다”며 “불황일수록 창업을 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나는 만큼 EC호스팅 시장은 앞으로 오르막길을 계속 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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