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열기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났다. 벤처펀드 잔액규모(미집행 펀드)가 수치상 3조원 선을 넘어선 가운데 자금회수 시장인 코스닥이 살아나면서 벤처캐피털 업계가 투자에 나섰다. 정부 차원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 펀드를 계속 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같은 열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업계가 풍부한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에 맞춰 3월부터 점진적으로 공격적 투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투자목표 채우기도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었으나 최근에는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업체도 나왔다. 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은 “경기 침체에도 기업 실적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고 산업구조가 바뀔 것이라는 우려도 실현되지 않았다”며 “1분기까지 관망했지만 4월 본격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3월까지 투자실적이 30억원이었지만 4월부터 한 달여 사이 50억원을 집행했다.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사장도 “업계가 많이 움직이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상황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상승기여서 투자시점으로는 좋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8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을 3월 이후에 집행했다. 최병원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이제 좀 해야 한다”며 “아직 집행실적이 많지 않지만 5월부터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상무 역시 “투자 분위기가 많이 살아나고 있고 펀드 결성 여건도 개선돼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며 “지금 분위기라면 올해 투자 목표치 초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올해 25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며 현재 50억원을 집행했다. 미투자 벤처펀드(약정총액-투자잔액)는 투자가 본격 회복되기 전인 3월 말 현재 3조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코스닥 폭락에 따른 투자 분위기 급감과 벤처기업들의 투자유치 포기로 심각한 투자 경색에 따른 결과다. 정부와 업계는 약정 총액과 투자 잔액에 허수가 많아 실제로 3조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지만 벤처캐피털 업계가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지 않고 끌어안았던 셈이다. 벤처펀드 존속기간은 대개 5∼7년이다. 이 중 3년 이내에 70∼80%를 투자한다. 지난해 하지 못한 투자가 이월된 것도 올해와 내년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여기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한동안 잠잠했던 벤처 투자설명회에 최근 벤처캐피털업체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올해는 예년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벤처캐피털업계 투자 여력은 당분간 풍부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정부 모태펀드 지원으로 9월까지 5102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추가경정 예산을 바탕으로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각각 2500억원과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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