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동아시아 반도체 시대’를 이끄는 일본과 대만이 대대적인 기업 합병을 통한 산업 구조개편을 잇따라 마무리했다. 두 나라의 통합 반도체 업체들은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일·대만의 구조 재편=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 3위 도시바와 세계 11위 NEC가 내년 1월 목표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동아시아의 반도체 산업의 구조조정이 막바지로 치달았다. 두 회사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통합하면 연매출 약 1조3000억엔(약 17조3000억원) 규모다. 2003년 4월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사업을 통합한 세계 6위 시스템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의 연매출 약 9500억엔(약 12조64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최대기업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2위인 TI를 바짝 뒤쫓는다. 양사는 세계시장 불황 여파로 시스템LSI 사업이 침체에 빠지자 작년 3분기부터 사업 통합에 관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해왔다. 도시바와 NEC는 반도체 사업에서 각각 2900억엔과 650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 사업 통합의 당위성을 한층 높였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 통합 방식은 도시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NEC와 통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NEC는 후지쯔일렉트로닉스와도 통합을 위한 협상을 진행, 도시바-NEC-후지쯔의 3자 간 시스템 반도체 통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1980년대 후반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 패권을 쥐었으나 한국·대만 등의 급성장으로 고전하면서 NEC와 히타치가 1999년 메모리사업을 통합한 엘피다를 세우는 등 고비 때마다 펼친 반도체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번에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정부도 최근 설립한 대만 ‘타이완 메모리’를 정점으로 파워칩·프로모스·윈본드·렉스칩의 대만 4개사를 합칠 계획이다. 특히 대만 정부는 D램 시장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와 손잡고 고부가가치인 모바일 D램 시장 개척에 역점을 둘 것으로 파악됐다. ◇시스템 반도체 열세 극복이 관건=대만 반도체 기업의 통합은 생산량 감축으로 D램 가격 안정화를 불러와 삼성·하이닉스에 긍정적이다. 삼성·하이닉스가 미세공정 기술력·원가 경쟁력·시장 지배력의 삼박자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보다 우월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NEC와 도시바의 시스템 반도체 통합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하이닉스는 일본에 비해 크게 열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14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시스템 반도체 기술은 대만에도 뒤지는 편이다. 정부와 국내 업체들이 미래 산업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커진 일본 업체들을 상대하기 더 힘들어졌다. 일부 분야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자원을 집중하기 힘든 유망 분야를 잘 골라 역량을 쏟아붓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민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팀장은 “NEC·도시바는 내수 의존도가 높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특성상 시장이 안정적이고 고부가가치를 띤만큼 정부와 기업이 휴대폰·디지털TV·자동차 등 분야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훈·안수민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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