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 TV가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18일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해 채 2주를 넘기지 않았지만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고 초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급기야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위키피디아’에 LED TV 항목이 신설될 정도로 초반 ‘바람몰이’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LED TV가 새로 등재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LCD TV·PDP TV 등은 등재해 있었지만 LED TV가 새로운 항목으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 2004년 소니가 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시장에서 별 반응이 없었다”며 “그러나 삼성이 LED TV를 새로운 카테고리로 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LED TV가 위키피디아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키피디아에는 ‘LED TV’를 LED(Light emitting diodes)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 TV로 형광램프를 사용하는 기존 LCD TV보다 뛰어난 기술로 ‘2009년 초반’부터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LED TV 항목에서는 ‘특징(Features of LED TV)’과 ‘강점(Strong points of LED TV)’으로 나눠 슬림형 디자인, 친환경, 고화질 등 사실상 삼성이 자랑하는 LED TV 특징을 나열하고 있다. 이는 2004년부터 주요 글로벌 TV 업체가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LED TV를 출시해 왔지만 삼성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2009년이라고 표기해 사실상 삼성 LED TV가 위키피디아에 새로운 항목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언론의 찬사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시넷(CNET), 영국 AV 전문잡지 ‘What Hi Fi’, 월스트리트 저널, 독일 ‘포커스’ 등 주요 매체가 앞다퉈 삼성 LED TV에 후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영국 시넷은 삼성 LED TV 7000시리즈에 대한 집중 리뷰에서 최고 점수인 9.0점을 주며 “환상적인 디자인과 진정으로 놀라운 화질을 구현한 사랑에 빠질 만한 TV”라고 평가했다. 영국 AV 전문잡지인 ‘What Hi Fi Sound and Vision’도 같은 제품에 대해 단독 평가 부문에서 별 다섯 개 만점을 부여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삼성 LED TV 7000에 적용한 ‘인터넷 TV’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은 이 제품의 인터넷 TV 기능에 대해 ‘야후 위젯 기능이 바보상자로만 여겨져 왔던 TV에 새로운 브레인을 제공한다’는 제목 리뷰를 통해 삼성 LED TV 성능에 찬사를 보냈다. 이 밖에 독일 포커스도 최근 기사에서 “삼성을 비롯한 파나소닉· 필립스 등 많은 업체가 TV를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거나 선보일 예정이지만 삼성TV가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초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LCD TV와 비교해 같은 인치를 기준으로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지만 대형 유통점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100대 이상 씩 팔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경기 불황이지만 영국 딕슨·독일 미디어마트 등을 중심으로 매장 전시 제품 수준에서 별도 판매 코너가 마련될 정도로 ‘프리미엄 TV’로 확실한 자리를 굳혀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올해 전략 모델인 LED TV에 대한 온·오프라인 인기는 지난해 TV 업계 최초로 달성한 ‘트리플 20’(TV 매출 200억 달러 이상, LCD TV 2000만대 이상, LCD TV 시장점유율 20% 이상) 신화를 이어 가고 4년 연속 세계 TV 시장을 제패하는 데 확실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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