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사고방식
. 들어가며
중국인은 한마디로 대륙적이다.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우리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여유만만하고 스케일이 큰 특징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을 의심하고 여간해서는 속마음을 내비치지 않는다. 또 의외로 축소지향적인 측면도 엿보인다, 과연 중국인은 누구인가 중국사람을 두고 흔히들 ‘만만디(慢慢的)’라고 부른다. ‘느릿느릿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사람 하면 먼저 ‘느리다’는 느낌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중국인들이 느린 것은 사실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배경이 있다. 그것은 그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에서 비롯된다, 그들의 여유를 시간과 공간 두 분야로 나눈다면 만만디는 시간적인 여유를 뜻한다. 중국은 넓다. 남북한을 합한 한반도의 약 44배나 되는 땅이다. 넓은 땅에 살다 보니 자연히 국민성도 영향을 받게 되어 서두르지 않는다. 또 서둘러서 될 일도 없다. 옛날에는 인간관계도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고 교통수단도 발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기 동네 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졌으며 기껏해야 이웃 동네 밖을 넘지 않았던 것이 그들의 행동반경이었다. 그들에게 백리 길을 간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인공위성을 타고 달라나를 다녀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쓰촨(四川)성에 사는 사람은 평생을 걸어도 바다를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들은 모두가 바다를 끼고 있는 지방 출신들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에게 만주벌판이라고 알려져 있는 동북(東北)평원에 사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산을 보지 못하고 일생을 마감하기 십상이다. 중국에서도 쓰촨의 나뭇꾼은 여유만만하기로 유명하다. 나무를 해서 살아가는데 우리처럼 시장에 지고 가서 파는 게 아니라 아예 땟목으로 만들어서 양쯔(揚子 양자 )강을 타고 상하이(上海 상해 )까지 내려가면서 판다. 무려 5천KM의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다. 한 반년쯤 나무를 해서 땟목을 만들며 아예 땟목 위에다 집을 짓고 채소까지 심는다. 그뿐인가 닭과 오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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