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소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히는 소디프신소재의 경영권을 놓고 현 경영진(2대주주 포함)과 1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의 공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이미 법정 소송도 불사한데 이어 오는 26일 경영권 향배를 가름지을 임시주총을 앞두고 광고 등을 통한 여론몰이에 나서는가 하면, 상호 비방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얼핏 보기엔 일개 기업의 경영권 다툼 정도지만 명분과 실리를 둘러싸고 양측 모두 결사 대결에 나서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뜨거운 공방=소디프신소재(대표 하영환)는 임시주총을 불과 이틀 앞둔 24일 신문광고 등을 통해 “이번 임시주총은 회사 핵심 기술을 유출한 당사자(동양제철)가 경영권까지 빼앗아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검찰 수사에 즉각 응하도록 촉구하는 한편 기술료 1000억원을 동시에 요구했다. 또 일부 지역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도 동원해 결사 항전하려는 태세다. 이에 동양제철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며 “소디프신소재의 현 경영진은 사실과 다른 광고를 게재하면서 배임 행위와 더불어 심각한 명예훼손까지 저질렀다”면서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양제철측은 1대 주주 지분 36.8%를 포함, 미래에셋자산운용(9.87%)·삼성투신운용(3.1%)·하나UBS자산운용(1.28%)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 이번 임시주총에서 경영진 교체를 장담하고 있다. ◇인연이 결국 악연으로=소디프신소재와 동양제철의 경영권 분쟁은 그 발단이 지난 2005년 12월이다. 당시 이영균 사장은 자회사인 소디프BNF(식품)·소디프ENT(LCD 모니터)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분 양도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동양제철에 지분 36.8%를 610억원에 넘겼다. 이 사장의 경영권도 오는 2010년까지 보장해주는 조건을 달았다. 경영난을 벗어난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2005년 각각 513억원과 129억원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에는 각각 3배와 5배에 달하는 1558억원과 604억원으로 성장시켰다. 그 인연은 지난해 4월 갑자기 소디프신소재가 1대주주인 동양제철을 기술유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급기야 10월 동양제철측의 조백인 공동 사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급속히 비화됐다. ◇사태의 본질은 결국 법정에서=현재로선 양측 모두 소디프신소재에 대한 욕심이 정면 충돌한 갈등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소디프신소재는 지난 2006년부터 반도체·LCD용 특수 가스인 NF3·모노실란 국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이익율은 놀라운 수준이다. 현재 전세계 NF3 가스의 시장 평균 가격이 kg당 100달러 안팎인데 비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은 불과 40%의 원가 구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이 서서히 개화하면서 모노실란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4년전 지분을 넘긴 현 2대주주와 경영진으로선 아까울 수밖에 없고, 동양제철로선 경영권까지 확실히 넘겨받아 본격 육성하겠다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실제 2010년까지 보장한 경영권을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전격 교체하려는 배경에 대해 동양제철화학측은 “작년 조 사장 해임이후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수 가스의 경우 현재 생산 능력과 국내외 영업망 확충에 조속히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양측의 공방은 향후 검찰 수사후 법원의 최종적인 판단까지 쉽게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이 바뀌더라도 사법적 결론에 따라 또 다시 분쟁에 휩싸일 공산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한·안석현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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