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언어 폭력을 막기 위한 ‘금칙어 통합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게임 기업에 배포된다. 이에 따라 개별 회사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온 금칙어DB가 체계화돼 게임언어 건전화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원장 최규남)은 지난해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표현 등을 조사, 약 8508개에 달하는 금칙어를 선정해 통합DB로 만들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게임 게시판이나 채팅에서 사용되는 금칙어는 각 개별 기업의 DB에 의존해왔으며 통합DB로 만들어 배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진흥원 내 불건전언어신고센터를 만들고 게임사와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게임언어 건전화 작업이 본격화된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금칙어 표준화 작업을 위해 8개 주요 게임사의 금칙어DB를 받아 통합 분석한 후 8508개의 금칙어를 선정했다. 금칙어는 △욕설과 위협, 속된 표현 △성기 및 관련 신체 지칭어와 성행위 관련어 △남녀 및 연령 차별 △불건전 게임 행위 조장 및 금전 관련 불법 광고 등의 표현이 들어간 단어로 선정됐다. 전체 금칙어를 분류한 결과, 욕설 및 위협적 표현을 포함한 폭력적 표현이 73.97%로 가장 많았다. 또 성기 및 성행위 관련어 등 선정적 표현이 27.71%, 차별적 표현이 3.33%, 사행성 유발 표현이 2.77%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욕설은 전체 금칙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8.09%로 다른 유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김진석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진흥팀장은 “주요 게임사의 금칙어 건수는 최소 435개부터 최대 5383개까지 큰 차이가 있으며, 게임별로 금칙어를 차등화한 기업이 있는 반면 게임별 구분없이 통합 금칙어만 선정해 운영하는 기업도 있다”며 “이번 DB 배포로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게임 회사들도 금칙어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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