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푼돈 이벤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공짜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100원, 1000원 등 상징적인 금액을 소비자가 결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짜보다는 단돈 얼마라도 결제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심리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특히 해당 인터넷몰에 결제 경험을 확보하고 불황기에 고객방문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활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오는 21일까지 ‘설날 경품 보따리 이벤트’를 통해 설 선물을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CJ몰도 21일까지 추첨을 통해 단돈 ‘1000원’으로 디지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1000원으로 넷북 가져가세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는 27일까지 ‘설! 패밀리가 모였다’ 기획전을 통해 ‘KTF LG 싸이언 효도폰·와인폰’을 1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푼돈 이벤트’ 효과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옥션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한 ‘천원의 혜택’ 행사는 단일 행사로는 최초로 1000만 PV(페이지뷰)를 달성했다. 또 해당 이벤트 누적 방문자 수는 300만명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전까지 옥션 행사 중 가장 PV가 높았던 단일 이벤트인 ‘추석 경품 이벤트’(일일평균 1만5천PV)보다 무려 18배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건부 이벤트의 활황은 재미를 중시하는 ‘호모 루덴스(유희적 인간)’적 성향이 강한 최근 소비자와 잘 맞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짜 이벤트는 이미 식상해져 소비자들의 몰입도와 관심도가 떨어지는 추세”라면서 “이에 반해 조건부 이벤트는 소비자가 직접 행사에 개입·참여할 수 있어 해당 브랜드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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