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IT업종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IT업종은 매출 감소와 함께 반도체 및 LCD패널 가격의 하락추세가 계속되고 있어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로 IT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면서, 12월 반등장에서 IT종목은 철저히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벽이 밝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 내년 암울한 한 해 속에서 IT업종은 어떤 희망을 바라볼 수 있을지 알아봤다. ◇IT의 ‘군계일학’ 안정성 높은 통신업종=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경기 방어주인 통신 업종은 IT업계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통신업종에 대한 시장의 구애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5일 증권사들은 ‘2009년 증시전망’을 통해 대부분 통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수록 시장의 관심이 안정성에 맞춰지기 때문이다. 통신업종은 내년 시장 경쟁 안정화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대, 20%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SK증권 연구원은 “통신은 우리 생활에서 이미 생필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익이 꾸준하고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통신주가 장기소외주라는 점과 이익모멘텀이 개선추세를 보이는 점 등 여타 경기방어주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 반사이익 기대감 높아져=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 IT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 IT들의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반도체, 휴대폰 업체들과 경쟁하는 해외업체들 중 도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경쟁업체를 인수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구조조정은 가장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채산성 및 유동자산 규모가 최악의 상황인 반도체기업들이 감산 및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현물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D램 현물가격은 저점대비 34.5%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PC의 수요가 증가해서라기 보다는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된 대만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하락, 하이닉스의 8인치 라인 가동 중단 효과가 12∼1월 사이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위기 수습을 위해 각국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점이 반도체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 및 일본정부가 자국 반도체기업에 지원을 본격화할 경우 지금의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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