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절망적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주립대학교를 지난 6월 우등생으로 졸업한 질리언 크로포드(25)는 IT업체 25곳에 이력서를 냈으나 여전히 실업자다. 우리나라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미국에서도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자고나면 대량 해고자가 양산되는 미국에서 청년 실업이 심화되면서 취업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미 20대 실업률 최악=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최근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20∼29세 실업률이 가장 높다. 20∼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10.4%까지 급상승했다. 25∼29세 구직자의 실업률도 지난해 5%에서 7.3%까지 뛰었다. 미국 전체 실업률 6.7%에 비해 높은 수치다. 노동통계청의 경제학자 아마르 만은 “통상적으로 불황일 때 기성 세대보다 젊은 세대의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미국에서도 지난 1990년과 2001년 경기 침체기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취업 알선업체인 아데코의 케리 카일리 매니저는 “고용주들이 경험이 부족한 대학졸업자들보다 경력자를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구조조정으로 빈 자리에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보다 기존 경력 사원을 교대 배치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를 떠도는 ‘이태백’=질리언 크로포드처럼 ‘최첨단 IT와 제품의 산실이자 상대적으로 고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가 보장되는 실리콘밸리’를 선망하는 청년들은 적지 않다. 그러나 상반기까지만 해도 불황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실리콘밸리에도 어김없이 감원 쓰나미가 불어닥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HP·구글·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IT 업체들의 감원 발표가 이어진데 이어 9일 주요 외신은 IT 우수 인재의 산실 야후가 실적 악화 등으로 1500명을 곧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대형 IT 업체들이 밝힌 구조조정 숫자만도 20만명에 가깝다. 지난 8월까지 AT&T 계약직으로 근무하다 해고된 크리스틴 체이스(24)는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 학위를 인정해주는 직장을 얻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수시채용 기회 등 노려야=이처럼 청년 실업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대학 졸업 예정자들도 한국처럼 아예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취업 알선 업체들도 바빠지고 있다. 크리스틴 체이스의 경우 최근 수개월간의 구직 활동 끝에 리크루트 업체에 등록한 뒤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20대 구직자들이 한정된 분야에 올인하기보다 유연성을 갖고 취업에 도전할 것을 조언했다. 케리 카일리 매니저는 “지금은 학위를 믿고 자존심을 세우기보다는 수시채용 기회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열린 자세를 가지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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