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불륜드라마,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의 한 장면. 지수(배종옥 분)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준표씨 옆에 있어 ” 화영(김희애)의 목소리다. “있어. 지금 얘기 중이야.” “무슨 얘기 내꺼니까 빨리 보내.” 화가난 지수, “뭐 너 미쳤니 ” 드라마 속에서 지수는 남편 준표(김상중 분)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화영과 바람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짐을 모두 화영의 집으로 보내버린다. 지금 화영은 준표를 자신의 집으로 보내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내 남자의 여자 를 비롯해 착한 여자 나쁜 여자 , 문희 등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수위를 놓고 논란이 많다. 과거에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요즘처럼 방송 시간대가 내려온 적은 없었다. 8시대의 가족드라마에서부터 10시의 프라임타임에까지 불륜 드라마가 침투하고 있다.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것은, 시청자들이 진부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시청한다는 데 있다. 시청률이 광고수입의 잣대가 되는 요즘의 현실에서 불륜드라마는 방송사에게 수익창출의 기회를 던져준다. 하지만 이러한 불륜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불륜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륜 자체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 속에서는 금지된 것에 대한 욕망과 제어할 수 없는 순간적 정념만을 부각시켜 가정을 깨는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다. 배우자가 바람을 피면 이혼절차를 거쳐 고소하게 되고, 구속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이런 현실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고 있다. 배우자의 부정은 안락하고 평온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행위인데도, 드라마 속 불륜은 ‘좀 더 선정적으로, 좀 더 자극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륜드라마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가정’의 역할을 부각시켜 불륜을 파렴치한 행동으로 규정해야 한다. 드라마 중간 중간에 극적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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