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대작인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 게임 3사가 그 뒤를 이어 MMORPG 신작을 내놓는다. 엠게임의 ‘홀릭2’, 위메이드의 ‘타르타로스온라인’ 그리고 한빛소프트의 ‘에이카’가 그 주인공이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지난달 28일 홀릭2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는 4일에는 위메이드(대표 서수길·박관호)가 타르타로스온라인을 선보인다. 18일에는 한빛소프트(대표 김기영)의 에이카가 등장한다. ◇개성으로 승부한다=신작 게임들은 모두 MMORPG지만 개성과 특징이 모두 다르다. ‘홀릭2는 이른바 ‘UCC 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해진 환경에서 이용자의 캐릭터가 사냥이나 전투를 하는 일반적 MMORPG의 공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사냥할 몬스터나 지역의 환경을 직접 정할 수 있다. 한국 이 외에 6개월 내에 대만과 중국·일본·미국·홍콩 등 5개국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엠게임 창업자인 손승철 회장이 직접 게임 제작 총괄을 맡을 정도로 공을 들인 작품이다. 타르타로스온라인은 ‘이야기가 있는 온라인게임’이 캐치프레이즈다. 게임 전체를 흐르는 스토리가 한 편의 소설을 방불케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여성층의 호응이 높다. 지난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전체 이용자 중 여성 비율이 40%에 달했다. 노철 위메이드 이사는 “타르타로스온라인은 위메이드가 정통 무협 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연령과 여성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에이카는 3D 게임의 효시 중 하나인 ‘위드’ 개발사 조이임팩트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 1000명 대 1000명의 방대한 전투가 가능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더욱이 이 대규모 전투가 최신형 PC가 아니더라도 가능하다는 대중성이 강점이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이사는 “에이카는 내년 한빛소프트가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이라며 “온라인게임 사상 최대 규모 전투가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MMORPG 부흥·선두권 도약 가능할까=아이온에 이어 중견업체들의 신작 가세로 한동안 캐주얼게임에 밀렸던 MMORPG 장르의 부활이 업계 최대의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3∼4년마다 오는 MMORPG 상승세의 물꼬를 아이온이 텄다”며 “내년 초까지 나오는 신작 중 한두 개만 더 성공해도 MMORPG의 르네상스는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기 때문에 국산 MMORPG의 선전은 해외 시장 호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게임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중견 3사가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가 좌우된다. MMORPG가 성공하면 연간 200억원 내외의 추가 매출이 나온다. 엠게임과 위메이드·한빛소프트가 모두 올해 650억∼7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앞으로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볼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장동준기자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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