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국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금융자본의 힘이 강해지고 신자유주의가 대두하여 세계화가 촉진되는 과정은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와 선진각국이 자본통제를 포기하는 정책의 변화에서 생생하게 드러난다. 국제적 자본이동과 금융세계화의 발전은 역시 자연스러운 발전이라기보다는 신자유주의와 금융자유화라는 정책의 우회전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70년대 초반에 이미 국제무역과 초국적기업의 성장, 기술의 발달 그리고 미국 국외 달러시장인 유로시장의 발전 등으로 브레튼우즈 체제를 떠받쳐 왔던 자본통제가 점점 힘겨워지고 있었다. 특히 이 시기부터 자본통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국내정치적으로 힘을 얻으며 자유화가 진전되기 시작한다. 트리핀의 딜레마(기축통화의 가치와 국제유동성 간의 모순)라는 이름 하에서 지적된 바대로 유동성과 달러의 신뢰성 간에는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했으며 국제수지 조정의 압력을 일방적으로 받게 된 적자국들이 경쟁적으로 평가절하를 시도했던 것이다. 미국은 1971년 8월 이미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의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고 1972년 영국, 1973년 EC 국가 등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말았다.
금융자본은 전 세계로의 자유로운 투자를 위해 자본자유화를 열망했고 이전에는 자유화를 반대하던 산업자본가들도 경제위기를 배경으로 입장을 바꾸었으며 조지 슐츠 등 닉슨 정부의 관료들도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이제 황금기 자본주의와는 다른 새로운 신자유주의 동맹세력들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중앙 은행가들은 변동환율과 투기적 자본운동의 위험에 대해 여전히 우려했지만 통화주의의 득세를 배경으로 환율도 시장에 의해 조정되어야한다는 믿음이 팽배했다.
개도국들에서는 미국의 갑작스런 금리인상과 취약한 국내 경제구조를 배경으로 발발한 1980년대 초반 남미의 부채위기를 시작으로 연이어 일어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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