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의 주가 하락이 몇 개월, 혹은 몇 년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막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사실입니다.”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최근 1년간 인텔·구글 등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의 주가마저 반토막났지만 내년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IT 주가가 최소 향후 18개월간 50% 가량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몇 가지 단서를 제시했다. ◇추가 하락 불가피=외신은 IT 주식 시장이 가장 크게 요동쳤던 2000년 초 인터넷 거품 경제 붕괴 시기와 현 시점을 비교했다. 당시 주식 시장 약세는 인터넷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야기됐고 기술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금융 부문 위기로부터 촉발된 현재의 시장 상황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이어진 기술주 하락의 예를 통해 내년 IT 주식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최소한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하락세 이전 최고치보다 무려 78%가 빠졌다. 반면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1년간 나스닥 지수 하락폭은 아직 49%로, 추가 하락이 점쳐지는 대목이라고 애널들은 지적했다. 거품 붕괴 시기의 나스닥 최저치와는 841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 ◇끝나지 않은 파산·구조조정=파산기업의 숫자와 구조조정 규모, 수익률 등을 따져보더라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파산기업의 숫자는 6%로 3만9201개에 달했다. 상반기 파산 수치는 개인을 포함해 1만847건에 그쳤다. 주피터리서치는 올 연말까지 개인과 기업의 파산 신청건이 100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 내년까지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비용절감을 위한 IT기업들의 정리 해고 행진이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0년 구조조정 규모는 7만700명에서 2001년 69만5000명으로 급증했다가 2002년 46만8000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올해 구조조정 인원은 현재까지 총 14만명 선이다. 수익률도 지속적인 나스닥 침체의 전조로 지목됐다. 스탠다드&푸어스 500대 기업의 수익은 지난 5분기 연속 하향세이다. ◇위기를 기회로=월가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풍부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70년 불황 때 기술 업체들이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이나 애플이 벤처거품 붕괴 시기에 아이팟을 선보여 애플의 르네상스를 연 것이 그 예이다.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은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어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한층 배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들은 HP나 구글 등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꼽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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