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권력계보학
서구의 근대적 주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양운덕
(고대 강사, 철학)
. 문제제기
철학적 작업을 무엇으로 규정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맞선다. 여기에서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알맞은 답을 찾는 것으로 정의해보자. 이때 기존의 문제에 대해서 잘 정리된 답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정교화하는 주석적 작업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그 답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작업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에도 그 비판적 답, 또는 답에 대한 부정이 여전히 그 답을 경계짓는 ‘문제’의 영역 안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면, 이것 역시 전자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변증법적 틀에서 규정하는 부정(bestimmte Negation), 지양(Aufhebung)을 통해서 새로운 종합을 제시하는 경우도 그 긍정적 부정이나 지양이 원래의 문제구도를 보존한다는 측면은 여전하다. 기존의 문제 자체, 그 문제가 마련하는 경계를 신성시하는 태도를 갖는 한, 그 문제틀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그런데 이와 다른 관점에서 기존의 문제와 다른 문제를 제기하는 예를 볼 수 있다. 문제에 대한 답이 문제의 틀을 보존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1) 문제 자체를 새롭게 제기하는 것이 문제-답의 틀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는 창조적 작업임을 알 수 있다. 필자는 푸코의 철학적 작업이 바로 이러한 새로운 문제제기의 예라고 본다. 푸코는 기존의 철학적 질문에 대해 ‘다른’ 질문을 제기한다. 물론 그의 답이 가장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검토는 뒤로 미룬다고 하더라도 이런 새로운 문제틀 자체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푸코가 광기, 병, 비행, 성 등의 이질적 ‘타자’를 철학적 소재로 선택한 점은 그의 새로운 문제제기에 비해 부차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문제틀은 그의 소재를 다른 그릇에 담은 것이고, 그 소재들은 이 다른 그릇 때문에 그 내용이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이 된다. 그가 이런 타자들을 다루었다는 점에 경도되어 그의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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