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모더니스트의 자기 모색
―김규동의 경우―
윤 여 탁
(서울대)
Ⅰ. 1950년대, 모더니즘의 비판적 성격
누가 뭐라 해도 을유 해방과 그 후의 혼란, 한국 전쟁과 이로 인한 분단의 고착화 등은 우리 현대사의 초창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사건들이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들보다도 이 시대를 몸과 마음으로 견뎌야 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들 사건( )들의 중요함을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아련한 추억 속에서 되새기거나, 몸서리를 치거나,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한 사람의 일생에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정립해가는 20대에 이 시기를 보낸 사람들에게 이런 혼란은 남다른 것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어른이 되는 나이에 닥친 커다란 시련은 이들의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였다. 현실을 바로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지식인 청년들은 더욱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목소리는 있지만 아직은 그 울림이 전달되지 못했으며, 그렇기에 그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또 이들은 일제 강점기라는 특수한 시대를 성장기로 보냈으며, 해방이라는 새로운 사회 현실 속에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신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런 세대의 대표적인 예로 우리는 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에 걸쳐 소위 모더니즘 문학을 했다고 칭해지는 시인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박인환이 경영하던 ‘말리서사’라는 서점에 드나들던 사람들로, ‘신시론’, ‘후반기’라는 동인 형태로 이합집산을 거듭하였다. 이런 와중에 이들은 1949년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을 냈으며, 전쟁 후에는 개별적인 활동과 더불어 1957년 현대의 온도 ,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 평화에의 증언 이라는 사화집을 간행하기도 했다.1)
한국 전쟁이라는 현대적인 문물의 격돌장을 몸소 겪었으며, 기지촌 문화로 대표되는 새로운 서양 문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도 했다. 이것은 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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