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풀 IPTV 서비스의 닻을 올리게 돼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머물던 IPTV를 14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KBS, SBS 등 지상파 방송 재전송과 30여개 채널, 수천편의 VoD, 양방향 콘텐츠 등을 갖추고 실시간으로 방송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도 지상파 방송사와 계약을 맺고 조만간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풀 IPTV 서비스 경쟁에 불이 당겨질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들이 본격 IPTV 경쟁에 돌입하면서 통신주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통신주들은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쏟을 만하고 단기적으로는 콘텐츠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KT가 풀 IPTV 경쟁에 본격 나서며 14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그는 “KT가 방송을 통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KT는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 등 경쟁사의 인터넷전화를 통한 시장잠식으로 전화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데다 이달부터 번호이동제가 본격화되면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다. 하지만 IPTV가 KT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본격화되면서 KT의 전화 수입 감소 가속화가 우려됐는데 IPTV 개시를 통해 결합상품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도 번호이동제와 IPTV, 이동전화 등 묶음상품 판매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매출 규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통신산업의 특성상 마케팅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콘텐츠 업체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블TV업체와 통신업체의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인해 콘텐츠 사업자의 지위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동섭 연구원은 “캐이블TV 사업자(SO)와 통신업체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며 벌써 콘텐츠 업체에 대한 수익배분이 늘어났다”며 “이를 발판으로 CJ미디어, YTN, 온미디어 등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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