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2월 23일 전후로 하반기 글로벌 법인장회의를 국내에서 열기로 최종 확정하고 이를 각 법인장과 관련 임원에 통보했다. 삼성 입장에서 올해는 어느 해 보다 경영환경에 변수가 많았다는 면에서 2008년 결산 회의 격인 연말 법인장회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23일 전후로 이틀 동안 예정된 이번 회의에서는 이윤우 부회장 등 본사 사장단과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 박근희 중국총괄 사장, 김인수 유럽 총괄 사장 등 각 지역 법인 책임자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부터 상하이를 거점으로 해외 순환 근무를 시작한 이재용 전무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부회장 주재로 23일 전후로 각 지역 법인장이 한 자리에서 만나 올해 최종 사업 결산과 내년도 경영 기조와 목표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법인장회의는 일상적인 사업 결산과 공유 뿐 아니라 최근 금융 위기와 수요 위축 등으로 사실상 비상 경영 상태임을 감안해 해외 조직 통폐합과 관련한 내용 등도 심도 있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법인장회의에서는 해외 법인 통폐합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해외 조직을 재조정하는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해외 법인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 대해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원·유로, 원·위안화까지 출렁이면서 부실한 해외 법인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내부 분석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항저우에 2004년 설립한 ‘항저우 법인(HSEN)’을 청산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러시아 모스크바에 세운 통신장비 판매 법인(SCT)도 올 연말까지 모스크바 가전제품 서비스 법인(SASC)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해외 거점 확보를 위해 출자해 세운 법인은 70여개로 이 가운데 적자를 내고 있는 법인은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 2심 공판 이후 경영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다음 달 13∼15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해 17일부터 ‘강남 시대’를 열며 이어 12월 초순 대법원 최종 공판이 끝나는 대로 ‘중폭’ 이상의 내년 정기 인사를 실시하고 이어 곧바로 법인장회의를 열고 사실상 올해 모든 경영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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