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세계 이동통신 업계에 황금 시장이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만 하루 평균 20만 명이었다. 그런데도 휴대폰 보급률은 2007년 말 현재 27%에 불과하다. 그만큼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코트라는 지난 7월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 증가율은 2001년 이래 세계 최고”라며 “경쟁국들이 아프리카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국의 ‘통신 공룡’ 보다폰이 훨씬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2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보다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영 통신 통신 업체 텔컴과 공동 설립한 ‘보다콤’ 지분 15%를 추가 인수키로 했다. 인수 금액은 25억 달러. 보다폰과 텔컴은 보다콤에 공동 투자해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보다폰이 텔컴으로부터 지분 15%를 인수하면 보다폰은 65%, 텔컴은 35%가 된다. 보다폰이 아프리카 이동통신 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 보다폰은 이번 지분 확대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단숨에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다콤은 MTN과 함께 아프리카 1, 2위를 다투는 이동통신 사업자다. 남아프리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콩고공화국과 레소토 왕국·모잠비크·탄자니아 등에도 네트워크를 두고 있어 가입자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뛰어 들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티살랏), 인도(바티에어텔·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중국(차이나 모바일) 등보다 먼저 거대 이통사를 인수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탄탄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는 “적절한 투자”라며 “아프리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25억 달러는 오히려 적은 금액”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계약이 최종 성사되진 않았지만 남아프리카 정부 당국과 텔컴 이사회는 동의 의사를 밝혀 계약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MTN 인수에는 인도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과 중국 차이나 모바일이 관심을 두고 있다. MTN은 아프리카와 중동 21개국에서 가입자 6800만명을 보유한 업체다. 윤건일기자 benyun@
<아프리카 주요국 이동통신 가입자 수> 구분 가입자 수 인구 100명당 가입자 수 남아프리카공화국 4400만명 87.08명 케냐 1144만명 30.48명 나이지리아 4039만명 27.28명 이집트 2842만명 39.80명
<전세계 지역별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율 추이>단위 %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북부 아프리카 64 32 36 49 70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59 48 47 54 49 세계 평균 31 21 22 24 23 (출처: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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