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이사장 남상우.청주시장)는 지식 중심의 첨단 산업이 숨쉬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01년 5월 옛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거쳐 2002년 3월 전국에서 최초로 문화산업단지로 지정됐다. 충북 청주시 내덕동 옛 연초제조창 연료창구 용지 중 일부를 청주시가 매입, 총 5만637㎡의 용지에 연면적 3만520㎡ 지상 3층 건축물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업 중심의 일반적인 산업단지와는 달리 생산 활동에 따른 오·폐수나 공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생산시설과 지원시설, 소비유통시설 등 3개 시설이 한 건물에 집적화돼 있다. 청주문화산업단지의 특화 업종은 문화콘텐츠 산업 중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가 접목된 ‘에듀테인먼트’로, 현재 벤처지구인 생산시설에는 현재 53개 기업이 입주해 활발한 기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당시 9개 기업으로 출발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고용 창출 효과도 뛰어나다. 당시 56명에서 현재는 650여명에 가까운 인력들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의 총매출액 규모도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06년 150억원 수준에서 2007년에는 2배 가까이 급증한 291억원의 성과를 창출했다. 이곳의 대표적인 입주기업인 인포빌과 이지소프트는 각종 콘텐츠 및 SW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지런은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인 이지요가 개발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픽셀즈 역시 보드게임 조선왕조와 각종 플래시 게임의 개발 및 론칭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기업 간 교류 활동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각사의 독자적인 개발 및 판매에서 벗어나 기업 간 기술 및 노하우 교류로 매출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함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원시설인 혁신지구에는 문화산업디자인혁신센터와 청주대학교 정보통신연구센터, 스피커음향기술혁신센터, 청주에듀테인먼트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 입주 기업들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비와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청주에듀테인먼트연구센터는 에듀테인먼트콘텐츠산업을 특화·육성하기 위해 국내 문화콘텐츠 우수 인력을 발굴, 대학과 기업 간 공동 창간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또 스피커음향기술혁신센터는 옛 산자부와 충북도,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 투자한 국내 유일의 음향기술 혁신센터로, 스피커 및 음향기술 관련 산업체들의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건물 1층에 개관한 ‘청주에듀피아’는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 등 국내 유일의 문화콘텐츠산업 유통기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전시회 및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 컨벤션홀을 비롯, 애니메이션 상영관, 에듀테인먼트 체험관, 로드숍, 멀티스튜디오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단지 입주기업들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개발된 각종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콘텐츠들이 현장에서 직접 유통되기도 한다. 정규호 청주문화산업지원센터장은 “문화산업단지는 청주시의 산업구조 재편 및 고도화 등 지역 경제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인포빌 인포빌(대표 김동호 www.infovil.co.kr)은 충북 지역의 대표적인 SW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1990년대 초반 창업한 1세대 벤처기업으로, 시스템통합(SI)·패키지 SW개발·공공DB 구축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충북도와 청주시, 서울 강남구 등의 정보포털사이트와 충주대학교·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의 학사정보시스템을 구축, 프로젝트의 수행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역SW업계에서는 흔하지 않은 매년 6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출로 탄탄한 회사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산학 협력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2003년 충북대와 감사데이터 패턴 분석을 이용한 IDS 마이닝 툴을 개발한 데 이어 2004년에는 LBS기반의 이동객체 관리 및 마이닝 기술을 개발, 지역 대학들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사람이다. 김동호 사장은 “사람에 대한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전문 교육과 주말농장 운영, 동호회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최근 신호주기를 이용한 USN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반쯤이면 노드와 게이트웨이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B2B에 기반을 두고 있는만큼 2차 이용자가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투명경영을 통해 다변화된 환경과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픽셀즈 픽셀즈(대표 신창훈 www.mypixel.co.kr)는 멀티미디어 콘텐츠개발 전문 회사로, 교육 및 문화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상, 가상현실 등 다양한 종류의 웹 관련 마케팅 및 콘텐츠 개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웹2.0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퍼놀로지(funology)의 기획력은 이미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이 회사는 창업 후 지난 7년여간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최상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웹디자인 개발팀, 게임개발팀, 동영상개발팀 등 전문 분야별로 구성된 팀원들은 전체 엔지니어의 70% 이상이 5년 이상된 경력자들인데다 창립 초기부터 호흡을 맞춰 뛰어난 팀 결속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인 ‘에듀게임 조선왕조’는 교육용 콘텐츠로, 조선 태조부터 순종에 이르기까지 27명의 역대 왕들의 업적과 역사적 사실을 놀이를 통해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한 보드게임이다. 이에 앞서 개발한 역사만화 ‘한국의 인물과 문화유산’은 전국의 유명 100대 유적지에 대한 소개와 관련 설화·전설을 VR(Virtual Reality)로 제작한 백과사전식 교육용 콘텐츠로, 교육계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내달 영어교육용 콘텐츠 사이트인 ‘사이버 영어캠프’를 선보인다. 시사영어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콘텐츠는 파주 영어마을을 배경으로 한 자기 주도형 영어교육 콘텐츠로, 애니메이션·게임·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항목을 탑재했다. 신창훈 사장은 “앞으로 고객을 감동시키며 새로운 가치창조를 통해 미래 정보화 사회를 이끄는 건실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며 “세계적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기업,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적 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해가겠다”고 말했다.
◆정규호 청주문화산업지원센터장 인터뷰 “얼마 전 개관한 청주에듀피아 완공으로 청주문화산업단지가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개발, 소비,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완결적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정규호 청주문화산업지원센터장은 “단순한 창업보육과 제품 전시 수준에 불과한 다른 지역의 문화산업단지나 문화산업지구와 달리 이곳은 제품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사이클을 지닌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에듀테인먼트는 지역에서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통용이 가능한 사업성이 높은 장르로 꼽히고 있다”며 “비록 지역에서 작게 시작했지만,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기업의 장기적인 생명력을 위해서는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입주기업들과 기획 초기부터 협력해 개발한 캐릭터들을 조만간 상업화할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진행 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 센터장은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KT&G의 남은 용지를 매입하고 리모델링화함으로써 단지 일대를 지역 지식 산업 성장의 거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신선미기자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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