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고3 생활을 하면서 꼭 읽어야 할 소설 목록에서 자주 보아오던 제목이다. 얼마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줄거리와 주제만 대충 보아 넘겼던 책을 이번 기회가 되어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 제목을 보고 난쟁이로 상징되는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일 거라는 것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었다. 제목에서의 첫 느낌처럼 역시 이 이야기는 난쟁이 일가로 대변되는 가난한 도시 빈민 계층과 공장 노동자들의 어려운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난쟁이인 아버지와 네 명의 가족은 도시에서 힘겹게 살아가지만, 실낱 같은 기대감 속에서 천국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하지만, 재개발 사업에 따른 철거 계고장을 받게 되면서 그들의 비극은 시작된다. 철거는 난쟁이 가족의 뜻과는 상관없게 간단하게 끝나버리고 허울 좋은 아파트 입주 딱지만이 그들의 손에 남는다. 입주권이 있어도 입주할 돈이 없는 난쟁이 일가는 투기업자에게 입주권을 팔지만 그들의 손에 남는 돈은 없다. 투기업자를 따라 나섰다가 정조를 빼앗긴 난쟁이의 딸 영희는 입주권과 돈을 훔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버지는 이미 자살하고 난 후였다. 책을 읽기도 전에 열심히 주제를 외웠던 덕분이었는지 이야기의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소외된 도시 빈민이 겪는 고통과 좌절이라는 주제는 이야기 곳곳에서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생존에 필요한 최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70년대 서민들의 모습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먹기 위해 지옥 같은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간절함이 너무 편하게만 살아온 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게 했다. 어려운 삶 속에서 달을 꿈꾸며 작은공을 던지는 난쟁이의 모습은 많은 슬픔을 머금고 있다. 아무리 높이 던져도 떨어지고 마는 공처럼, 빈민들의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꿈은 자기 세력을 유지하려는 가진 자들의 횡포에 의해 끝내 좌절되고 만다. 난쟁이 가족의 사랑에 대한 신념이 가진자들의 물질적 욕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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