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말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덕분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여러모로 월등하다. 심지어 거짓말 솜씨까지도 월등하다. 더구나 자기 안의 욕망으로 인해 찌그러지고 왜곡된 인식과 기억을 진실이라 믿고 방어하는 데에도 우월함을 보인다.그러한 인간의 특성( )들이 차곡차곡 쌓아올려져 이루어진 지본주의 사회를, 그 안에 갇혀 끓어오르는 무수한 욕망의 존재와 종류를,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두 남녀의 시각을 통해 우리에게 한 번 보라면서 손짓한다.자본 = 돈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 자본주의 경제논리 덕에, 일부일처제의 신화 속 ‘자연의 짝짓기를 통해 본 인간의 욕망과 불륜’은 정당화되는 듯 보인다. ‘질 좋은 종족( )의 번식’을 위해 벌어지는 숱한 정자들의 경쟁은, 현대 인간에게 ‘질 좋은 삶의 영위’를 위해 경제력이 우월한 이들의 경쟁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논리는 양귀자의 소설, ‘’ 속에서도 잘 드러난다.그건 이해된다 치고, 하면 ‘불륜’은 왜 사회의 구성 code가 됐나 불륜..은 위의 논리에 따라 얻어지는 불가항력적 단어라 생각한다. 영화 속 주인공 ‘연희’는 (잘 보여 지지는 않지만) 결혼한 이의 나른한 일상과 질 좋은 껍데기를 얻어낸 뒤에 따르는 공허감 앞에, 그것들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노력( )의 행위로 불륜을 이어간다. 하지만 현실에서 “꿩도 먹고 알도 먹는”일이 가능할까 절대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지만, 절대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른 후, 그녀가 다시 남자의 방문을 여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녀가 철저한 승리자의 껍데기로 포장된 패자의 영혼을 소유하고 있으리라 믿었다.모든 부분을 충족하려들던 그녀가 느끼는 비현실적 공허감은 경제 논리에 따라 선택한 결혼과 감성 논리에 따른 선택인 불륜 행각 모두에서 그 어느 것 하나도 완벽하게 얻어내지 못하는 마이너스(-)적 선택임을 보여주는 것이다.이것은 ‘밀애’나 ‘화양연화’, 그리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에서 보여주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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