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엔진 IT가 급격히 식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IT 수출 증가율이 곤두박질했으며,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질 위기다. 미국 경기불안으로 촉발된 세계 수요 위축에 이어, 올림픽 이후 중국 시장마저 경색되면 우리나라 수출과 흑자를 도맡아온 IT 수출이 예상 밖의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8월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수출은 115억3000만달러로 수입규모 62억7000만달러에 비해 52억6000만달러의 외견상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참담하리만치 저조했다. 지난 4월 21.6%에 육박했던 작년 대비 수출증가율이 4개월 연속 떨어지며 지난달 0.02%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 실적도 휴대폰을 제외하면 거의 주력 전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전통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둔 3분기에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게 마련이지만 올해에는 2분기부터 둔화했다. 증가율 0%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에는 9월이었지만 올해는 8월로 한 달 더 앞당겨졌다. 수출액이 8월에도 증가한 품목은 휴대폰이 유일했다. 휴대폰은 남미, 인도, 중동시장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체면을 살렸다. IT 수출 증가가 둔화한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과 함께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하락이다.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2.9%나 감소하며 수출증가율 낙폭을 확대했다. 그동안 30∼5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도 지난달 16.5%로 곤두박질했다. 중동·러시아·남미 등 개도국시장 수출로 신바람을 내던 컬러TV도 작년 동기 대비 20.9%나 감소했다. 반면에 IT 수입은 수출 증가율 0.02%을 훨씬 뛰어넘는 8.2%의 증가율을 보이며 우리 IT 수출입 구조가 본격적으로 ‘저수출, 고수입’ 구조로 바뀌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정부와 업계는 강달러 기조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했지만 착시 현상 또는 극히 미미한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달러가치 상승으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0.3%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그나마 안정세를 타고 있는 중동·러시아·인도 등 개도국 수요가 미국 경기침체의 후속 영향을 받는 내년 상반기에 우리 IT 수출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우리 IT 수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이 경색되면 그야말로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10월 이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출이 다시 호조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미국 등 선진 시장의 수요 동향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단가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대만을 기대하는 형편이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들어 D램 가격이 소폭 증가했지만 작년 수준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세계적으로 거시경제를 불안하게 전망하는 분위기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도 제대로 못하고 구매도 위축되고 있어 수출 회복 시기를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호·서한·양종석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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