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섬유와 기계 등 기존 산업에 IT를 접목하는 ‘뉴 IT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IT를 결합한 섬유와 섬유기계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IT가 조선과 자동차 접목에 이은 또 다른 영역확장의 산물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섬유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이 공동연구를 거쳐 조만간 IT를 활용한 스마트 의류를 출시할 예정이며, IT로 무장한 섬유기계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섬유 관련 기관들은 앞다퉈 세계적인 섬유기계 전시회 유치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의류 출시 임박=지난 2005년부터 ‘스마트G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IT가 융합된 첨단 스마트 의류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봉제기술연구소(소장 류종우)는 올 하반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의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연구소는 현재 ETRI의 IT와 제일모직의 전도성 섬유를 기반으로 구축한 섬유소재 제조 기술을 접목, 최근 상품성 있는 스마트의류 시제품을 개발했다. 아직 실제 판매를 위한 제품 출시까지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하지만 연구소와 제일모직은 MP3플레이어와 모바일 등의 단순 기능을 넘어 웨어러블 사무환경까지 가능한 통합형 e비즈 셔츠까지 접목한 제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연구소는 상품성 있는 제품 출시를 위해 그동안 △고감도 생체신호 감지센서 △산업안전용 스마트 의류 △무선네트워킹 의류 △웨어러블 컴퓨터를 위한 MMI 개발 등 다양한 기술들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솔라셀 기술을 응용, 다양한 IT 제품을 충전할 수 있는 재킷 및 가방 개발을 진행 중이다. ◇IT 융합 섬유기계 산업의 약진=중국과 인도의 저가공세로 고전하고 있는 섬유산업과는 반대로 IT를 융합한 섬유기계 산업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섬유기계연구소(소장 전두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억8100만달러에 불과하던 섬유기계 수출이 2002년에는 8억2100만달러로 늘었고, 지난 2004년에는 11억1300만달러에서 2006년에는 15억750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17억650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8.3% 성장했으며 올해는 19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환국 한국섬유기계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섬유기계에 IT를 접목하지 않고서는 해외 시장을 뚫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5년쯤에는 섬유기계 분야 세계 4위, 40억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한국섬유기계연구소는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장래웅)와 함께 지난 6월부터 섬유기계 IT 융합화 기업의 중국 시장 개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경북테크노파크와 중국 간 기술교역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을 원하는 섬유기계 관련 기업을 집중 지원할 전망이다. ◇섬유기계전시회의 국내 유치=섬유기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대구 EXCO와 한국섬유기계연구소, 한국섬유기계협회, 킨텍스가 공동으로 아시아 섬유기계전시회(ITMA ASIA) 유치에 본격 나섰다. 이들 기관의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ITMA ASIA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푸둥 신국제전시장을 방문, ITMA 주최기관인 유럽섬유기계연합(CEMATEX)에 ‘ITMA ASIA 2012’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ITMA는 유럽에서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섬유기계전시회로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순회 개최되며 올해 전시 규모는 149개국 12만명이 참관하는 대규모 자본재 전시회다. 유치를 추진 중인 ITMA ASIA는 유럽 섬유기계 업계가 아시아 시장공략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싱가포르와 상하이 등에서 개최해온 전시회로 올해 중국 전시회 기준으로 86개국 851개사가 참여했다. ITMA ASIA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 장소는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에서 열리며 대구 엑스코는 한국유치위원회 사무국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박상민 엑스코 전시팀장은 “ITMA ASIA를 한국에 유치하면 전시회 매출만 250억원, 입장료 15억원, 해외 참가자 항공 숙박 등 750억원 등 총 1000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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