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이 대형 제조업 중심에서 건설·소비재·패션 등의 다양한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이 2012년에는 4000억 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LM은 포화기에 달하는 엔터프라이즈용 소프트웨어(SW) 중 유일하다시피 10%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느 분야로, 몇몇 기업들은 지난 상반기 50%를 전후로 하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영역 확대=PLM은 제품 기획부터 설계·테스트·A/S에 이르기까지 이뤄지는 제품과 관련된 전체 과정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수 억원에서 수 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여러 분야와 중소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인 제품 생산과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주요 동력이 됐다. 게다가 과거에는 자동차 산업에서 PLM을 도입하며 제품 생산 관리를 해 왔지만, 최근에는 3D를 활용해 다방면에서 데이터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건설과 패션업계까지 분야가 확대된 것도 PLM 확신을 이끌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전세계 PLM 시장은 전년 대비 16.3% 성장을 거뒀으며, 2012년 까지 연평균 14.4%로 성장해 15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도 매년 13∼14% 규모로 성장해 2012년에는 규모가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고객확보 동력으로 매출 쑥쑥 = 다쏘시스템코리아(대표 조영빈)는 지난 2분기 70% 성장을 거둬 상반기 전체 40%에 달하는 성장을 거뒀다. 성장의 주된 요인은 새로운 고객 확보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주요 고객이었던 다쏘시스템코리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설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최근 이 회사는 삼성물산과 관계 회사에 PLM을 공급했다. 지멘스PLM소프트웨어(대표 권경렬)는 상반기 한국에서 무려 70% 성장을 달성했다. 대형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렸지만, 자동차 관련 부품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덕이다. 솔리드웍스코리아(대표 이영권)는 올해 전년대비 58%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상반기에 근사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기·전자 기업이나 제품 조립 기업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 왔던 이 회사는 고객층을 하이 레벨 층으로 확대했다. 선박이나 항공기 등의 최고 하이 레벨과 미들레벨 중간 층을 공략해 빈틈을 메운 것이 성장동력이 됐다. 국내 유일한 PLM 기업인 이놉스(대표 박병기)는 소비재와 중소기업용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동보일러, 웅진코웨이 등이 주요 고객이 됐으며, 최근에는 한 패션업체와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영권 솔리드웍스코리아 사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은 보장성·보험성 비용이고 효율성 제고를 위한 비용은 오히려 늘린다”며 “생산성을 향상해 준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PLM 시장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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