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과 전자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PC주변기기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 중에는 PC주변기기 소비자 가격을 제조사들이 납품하는 가격의 2배로 책정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유통업계는 이들 제품이 대부분 중소기업이 공급하고 있어 반품·서비스 등으로 인한 ‘보험성 가격’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거품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6일 PC주변기기 제조사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하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피커, LCD 모니터, 헤드세트, 유무선 공유기 등 PC주변기기 제품이 제조사들의 납품가에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과 비교했을 때 많게는 30% 가량 비싼 가격이다. 실제 신세계 이마트에 공급하는 A사의 유무선 공유기의 경우 납품가는 4만2000원이지만 소비자가격 6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중소제조사가 공급하고 있는 24인치 LCD 모니터의 경우 42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이마트는 이 가격의 60%로 납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격보다 4만 원이 높은 가격이다. 홈플러스는 10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B사의 유무선 공유기를 6만원에 공급받고 있었으며 하이마트도 유무선 공유기(5만4000원)와 스피커(1만7000원), 헤드세트(1만8000)의 납품가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신세계 이마트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기본 수익률이 높아 납품가격이 낮지 않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서비스 등에서 신뢰도가 떨어져 납품가를 낮게 책정해 상대적인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간 딜러가 판매금액의 15% 이상을 가져가면서 판매점에 돌아오는 수익이 많지 않다”며 “대형 가전처럼 판매금액이 높은 제품의 경우 수익이 많이 남지만 PC주변기기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크지 않아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유무선 공유기를 공급하고 있는 한 제조사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의 경우 워낙 매출 비중이 크다 보니 납품단가에서 손해를 보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납품할 수밖에 없다”며 “한편으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어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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