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한곳에 모여 생산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금융중심지 추진이 가시화하고 있다. 정부는 10월 말까지 지자체의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을 접수한 후 11월께 선정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금융중심지로 선정되기 위한 지자체의 신경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30일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제1차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를 열고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안 △금융중심지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허브 조성 박차”=금융위는 “그동안 정부는 아시아 금융허브 시책을 추진해 왔지만 제도적 기반이 미비했다”며 “추진위가 금융클러스터 육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아시아 금융허브 조성을 위한 조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번 회의에서 향후 3년간 금융중심지 정책의 기본방향 등을 제시하는 기본계획안에 대해 논의했다. 계획안은 기존 금융허브 로드맵의 ‘자산운용업 중심의 특화금융 허브’라는 기조을 유지하되 자통법 제정 및 금융규제 개혁 등 변화된 금융환경과 정책 등을 반영했다. 또 금융클러스터 조성 등 기반시설 마련 등을 과제에 새롭게 추가했다. 기본계획안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반영해 7월 중 금융위에서 확정한다. 또 8월 중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진입 및 금융기관의 경영환경 개선 등을 지원할 금융중심지지원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센터는 잠정적으로 금융감독원에 설치하되 향후 금융중심지가 지정되면 해당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지자체, 선정 총력=정부가 금융중심지 선정작업에 착수하면서 선정을 둘러싼 지자체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금융중심지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서울(여의도와 용산)·인천(송도)·부산(문현)·제주 등이다. 서울이 금융중심지로 선정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추가로 선정될 지역을 두고 지역 지자체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을 위한 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발주하고 인천경제청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인천시는 공항과 국제업무시설 인프라 등 외국인 거주환경이 잘 갖춰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를 추진하고 청라 및 영종경제자유구역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도 부산 문현동 일대에 추진 중인 금융단지 일대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기 위해 부산발전연구원과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용역계약을 했다. 부산시는 8월까지 용역결과가 나오면 주요 내용을 공고해 관계 전문가 및 기업은 물론이고 일반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반영한 뒤 최종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도도 금융중심지 지정을 받기 위한 자문 및 제주역외금융센터 추진방향 설정을 위한 TF를 구성했다. TF는 금융관련 전문가 및 유관기관, 공무원 등으로 이뤄졌으며 금융중심지 개발계획 수립에 따른 자문과 역외금융센터의 기본방향 설정 등 정책의 입안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제주도는 동북아 주요 도시로부터 2시간 이내 비행거리로 최적의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특별법을 통한 국제자유도시 기반을 갖추고 있는 점을 최대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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