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예년 같으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려나갈 시기이지만 기름값 등 물가 급등 여파로 소비 심리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리빙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전자전문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진행된 에어컨 예약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많게는 50% 이상 감소하는 등 에어컨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반짝 상승’한 4월에는 여름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반짝 수요’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판매 부진을 날씨와 지나친 마케팅 경쟁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년 만의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여름 특수’를 누려 4∼6월의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무더위에 대한 특별한 예보가 없는데다 고유가 파장까지 겹쳐 구매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조사들이 고급화·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면서 에어컨 가격이 전체적으로 인상돼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무더위 예보가 없어 소비자들의 에어컨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7∼8월의 판매량을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이달 에어컨 판매 실적이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었다. 4월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6월 들어 날씨가 선선하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에어컨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준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에어컨 시장이 최대 호황이었음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평년작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3000대 정도를 판매한 리빙프라자와 하이프라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 하이프라자는 6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삼성 디지털프라자도 4월까지의 판매 실적이 지난 2006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의 경우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반짝 더위’가 일주일 가량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매출을 보이기도 했다. 전자랜드도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에어컨 판매상인 박근덕 사장은 “앞으로 7∼8월 무더위가 올 경우 수요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구입 의사가 있으면 미리 구입해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지난해에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원하는 날짜에 에어컨 설치를 못하고 여름이 다 지난 이후에야 구입한 소비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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