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독주 누가 막을 것인가.” 올 상반기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시장에서 자금이 유독 미래에셋으로만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로 3월 9369억원, 4월 2081억원, 5월 1조1451억원의 금액이 각각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탁고 2위 자산운용사인 삼성투신운용은 6월 한달간 1074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에는 오히려 1862억원의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이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시장 약세로 영향력 더 커져=27일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운용사가 보고한 5% 이상 지분보유금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자산 운용 규모도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금 운용 규모는 59조449억원이다. 2위인 삼성투신운용이 26조4530억원 수준으로 미래에셋의 절반이 채 안되는 금액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 같은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해 “미래에셋이 지금까지 쌓아온 평판이 약세인 주식시장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우리가 운용하는 펀드 규모가 커 주식·채권을 대량 거래해 수익률이 높고,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 다른 회사 펀드매니저들보다 좋은 정보를 먼저 입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자산운용사, 작지만 강하게 변신해야=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규모만 6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물론 막대한 퇴직연금 시장이 막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만 16개의 신규 자산운용사가 설립된다. 금융당국이 설립자본금 요건을 완화해 자산운용 시장으로의 진입 문턱은 굉장히 넓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름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한 소규모 자산운용사들은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충고한다. 송홍선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형 자산운용사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면서 “자산 규모가 작으면 시장 변화에 빨리 대응하면서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송 연구위원은 “소형사들이 헤지펀드·부동산·실물 투자 등 대형사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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