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 들어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최대 규모의 정부지원 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사업에 지역별 광역권 형태의 공동유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30년 동안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인만큼 지역별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개별 지자체를 넘어 광역권 유치경쟁 구도는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권역별 광역경제권 개발계획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7년까지 30년 동안 99만㎡(연구센터 33만㎡, 연구기관 66만㎡)의 용지에 5조6000억원을 투입,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으로 올해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1조1400억원을 지원해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설립하게 된다. 이를 위한 관련법이 이미 제정됐고, 올 상반기 시행령과 규칙 등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최대 관심사인 입지 대상 지역이 선정될 예정이다. ◇동남권, 양산에 올인=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지난 달 11일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에 전격 합의했다. 용지는 현재 조성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로 낙점됐다. 행정권역상 경남에 속해 있는 양산은 지리적으로 부산, 울산과 맞닿아 있어 생활, 경제, 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3개 시·도 간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지역이다. 부·울·경 3개 시·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포함해 중입자가속기센터 유치, 동북아 핵과학 연구단지 조성 등 동남권 의료산업 육성방안 연구용역을 이달 공동 발주하고, 다음 달에는 부시장과 부지사를 공동추진단장으로 하는 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충청권, 따로 또 같이=대전시와 충북도는 큰 틀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충청권 유치를 공조키로 했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 지역으로 유치를 위한 공조라는 점에서 단일 유치전략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전시는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우수 R&D 역량과 기반시설, 제도적 정비를 강점으로 내세워 대덕특구를 최적의 입지로 밀고 있다. 이 지역 일대에 원자력암의학융합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오는 2017년까지 국제적인 암치료 허브 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 대전시의 계획이다. 충북도는 역내 오송단지가 식약청 등 6개 BT 국책기관의 이전이 확정돼 있고, 국내 52개 제약회사 입주가 예정된 곳인만큼 다른 어느 곳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로의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경북, ‘대구테크노가 최적’=이달 초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를 선언한 대구·경북은 지난 21일 대통령의 대구·경북 첫 공식방문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단지 유치에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보고 현재 고무된 분위기다. 대구·경북은 726만8000㎡에 사업비 1조9000억원을 들여 첨단산업중심지구로 조성 중인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일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단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는 국립대구과학관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대구·경북은 이달 초 첨단의료기기 제조업체 테라젝과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대구·경북은 지역 내 26개의 종합병원이 있고, 의료기기관련 산업이 잘 발달돼 있으며 포스텍과 생명공학연구센터, 방사광가속기 등 관련분야 연구개발(R&D)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 등선 각개 약진=광주시는 광주첨단산단 2단계 206만1000㎡ 용지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조성한다는 방침 아래 광주 지역의 특성을 살린 ‘노인의료서비스 복합단지 조성’을 함께 추진 중이다. 시는 한국 바이오-IT 광주센터(전남대) 등 기 구축된 의료분야 R&D 인프라를 활용해 이곳에 노화연구센터 설립 등 노인의료기기, 퇴행성 질환, 한방 등 타 도시와 차별화한 특화 전략을 펼쳐 갈 계획이다. 전남도는 전남대병원과 전남도 생물산업연구센터, 녹십자 독감백신공장이 있는 화순산업단지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키로 하고 산학연관 합동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경기,강원도 올인=인천시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산업의 효율적 육성을 기치로 ‘인천 바이오메디컬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 아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송도 국제도시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며, 경기도 고양시는 동국대 의대 일산 이전을 발판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는 지역적 분산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의료기기부문의 별도 유치를, 제주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서귀포시에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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