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투자시 수익률과 더불어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환율이다. 해외펀드의 경우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에 대비해 일정비용을 부담해서라도 ‘환헤지’를 한다. 환헤지를 하면 투자 시점의 환율로 수익이 계산되므로 환율이 변동해도 손실이나 수익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변동의 영향에 그대로 노출된다. 국내 원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환헤지가 되어 있는 펀드에 투자해야 환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움직인다면 손실을 볼 수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에 투자했다면 환차익을 얻었을 것인데, 위험을 막으려다가 환차익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000원일 때 1000만원(1만달러)를 해외펀드에 투자해 10%의 수익을 낸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환매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으로 상승했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은 경우 환차익과 투자수익의 합이 210만원(1만1000달러×1100원-1000만원)이지만 환헤지를 하면 1000원 환율로 고정되어 이익은 100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환차익으로 인해 원래 수익보다 두 배 이상의 이익이 난 경우다. 그러나 환율이 900원으로 하락했다면 반대가 된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10만원의 손실인 반면 환헤지를 한 펀드는 100만원의 투자수익이 그대로 고정된다. 예측이 어려운 환율 때문에 환헤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망설여진다면 우선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잘 분산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포트폴리오가 여러 나라로 다양하게 분산돼 있다면 국가간 환위험이 상쇄되므로 굳이 환헤지를 하는 펀드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2∼3개 정도 나라에만 분산돼 있다면 환헤지를 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환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만약 투자지역을 분산하지 않았더라도 적립식 펀드로 하면 매달 변동되는 환율에 따라 매입금액이 달라져 실제 환헤지를 하고 있는 셈이 된다. 환헤지로 인한 수수료 비용도 고려 대상이다.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내펀드의 대부분은 펀드매니저가 자체적으로 환헤지를 하고 별도의 환헤지 비용은 부과되지 않는다. 반면 외국 운용사가 운용하는 역외 펀드 중 환헤지가 되도록 선택할 경우 수수료 비용이 부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펀드 전체적으로는 원금 손실이 발생했더라도 환차익이 났다면 세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jaeholee@mirae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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