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휩쓰는 원자재가 인상 파도가 전자재료 업계도 덮쳤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산과 이소프로필알콜(IPA) 등 반도체·LCD 공정재료 원자재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전자재료 업계가 강한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유가 인상과 중국 정부의 인산 수출 제한 정책 등으로 비용 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나 고객사들은 단가 인하 요구를 멈추지 않고 있어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시설 투자 확대와 농산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가 인상으로 비용 압박이 심하다”며 “구매 단가가 평균 10% 올랐고 원자재 가격이 제품 가격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LCD 에칭 공정용 식각액의 원료로 쓰이는 인산 가격은 작년 이맘때 톤당 650달러였으나 최근엔 톤당 1400달러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최근 세계적인 농산물 가격 파동과 함께 비료 수요가 늘면서 비료의 원료이기도 한 인산 가격이 함께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비료와 인산 등 비료 원료에 100∼130%의 수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전자재료 업계의 부담이 더 커졌다. 비료의 원료인 인산 수출을 억제, 비료 가격을 안정시켜 자국 농가를 보호하려는 의도인데 국제 비료 업계와 함께 전자재료 업계가 유탄을 맞은 셈. 인산의 원료인 인광석을 중국이 대부분의 세계 수요를 공급하는데다 인산 대체 기술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서 당분간 업계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체·LCD 공정용 세정제와 페인트·잉크 용제 등으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알콜(IPA)도 유가 인상과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IPA 가격은 지난주 1450달러에 달했고 최근 매주 30달러씩 가격이 뛰는 추세다. LG화학 관계자는 “유가 인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인상과 생산 업체들의 유지보수로 인한 공급 부족 등으로 IPA 가격이 빠르게 뛴다”고 말했다. IPA를 LG화학과 이수화학이 생산하고 있다. 식각액 재료로 쓰이는 과산화수소 원료의 값은 50% 뛰어올랐으며, 불산·질산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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